해외있다던 '반기문 지인' 행세 사기범, 한국서 '카톡' 보내다…

뉴스1 제공 2014.08.28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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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적 유명인사 지인 행세…"외자유치 해주겠다"며 2억원 받아 챙겨

(서울=뉴스1) 박현우 기자 = 서울 송파경찰서는 반기문 UN사무총장 등 국제적 유명인사와 친분이 있는 것처럼 행세하며 외자유치를 받아주겠다는 명목으로 수억원을 받아 잠적한 혐의(사기)로 윤모(56)씨를 구속했다고 2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윤씨는 2012년 1월부터 지난 3월까지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김모(52)씨 등 2명에게 "외자유치를 받아주겠다"며 해외 은행 유치금, 업무추진비, 해당 국가 변호사 수임비 등 명목으로 42차례에 걸쳐 총 2억원 남짓을 받아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동종전과 4범이자 무직인 윤씨는 김씨 등을 믿게 하려고 자산만 30조원 규모로 알려진 무아마르 카다피의 부인 사피아 파르카시의 신분증, 가나 대통령 사진 등을 보여주며 친분이 있는 것처럼 속인 것으로 드러났다.

또 윤씨는 김씨 등에게 반기문 UN사무총장, 김용 세계은행 총재 등과 주고 받은 것처럼 꾸민 이메일을 보여주기도 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윤씨는 자신이 주로 대만, 홍콩, 스위스, 독일 등 해외에서 업무를 본다며 김씨 등과 일부러 카카오톡 메시지, 보이스톡 등을 통해 연락했지만 해외에 있는 것처럼 행세한 기간에 한국에 있는 게 김씨 회사 직원에게 발각돼 덜미를 잡혔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로부터 고소장을 접수 받아 피해자 2명에 대한 수사를 진행한 것"이라며 "통장거래 내역 조사 등을 통해 피해자가 더 있는지 수사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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