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M&A(인수·합병) 업계에 따르면 팬오션은 올 하반기 확정부채에 대한 법적 공방을 매듭짓고 시장에 출회될 전망이다. 서울지방법원과 매각주관사인 삼일회계법인 등은 내달부터 팬오션 매각 방안을 본격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법원과 주관사는 팬오션의 새 주인을 찾아주고 인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지분 인수금이 회사에 남는 유상증자 방식을 고민하고 있다. 예를 들면 경쟁입찰로 제시된 최고가 인수금을 기준으로 이 자금에 1억5000만주의 신주를 유상증자로 부여해 경영권을 주는 것이다. 경영권 지분은 기존 1대 주주인 산업은행과 2대주주 정책금융공사의 합계를 웃도는 30%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계획이 실행되면 산업은행 등 기존 주주가 보유한 구주는 매매 대상에서 제외된다.
현재 시장에서 회자되는 팬오션 인수규모는 7000억원 수준이다. 지난해 팬오션 회생계획안에 기재된 청산가치 6800억원에 경영권 프리미엄이 더해진 금액이다. 매각 측에선 이 대금이 인수자에 부담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또 다른 거래 관계자는 "신주 발행가로 인수대금 규모를 조정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팬오션 주주는 KDB산업은행(11.41%), 정책금융공사(7.27%), 우리사주조합(0.14%), 소액주주(43.48%) 등이다. 이들은 팬오션 매각이 진행된 후에도 주주로 잔류한다. 하지만 증자가 이뤄지면 이들의 지분은 절반 이하로 희석되고 장내에서 팔기가 용이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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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인수자가 내놓은 인수금은 팬오션이 산업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등에 진 채무를 변제하는 데 쓰이거나 회사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운영자금이 될 수 있다. 이 경우 기업가치가 높아져 산업은행 등 기존 주주들이 가진 출자전환 지분의 현금 회수율도 높아질 수 있다.
법원은 팬오션의 무담보채무에 대한 채무확정을 완료하고 이중 3분의 2 가량을 출자전환하고 나머지는 현금 변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채권단 관계자는 "해당 방안에 대해 정식으로는 논의한 바가 없다돲며 돱매각 결정자 측에서만 논의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