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 5명 중 2명 소아여드름 환자

머니투데이 이지현 기자 2014.08.20 14:32
글자크기
국내 초등학생 5명 중 2명은 소아여드름 환자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소아여드름 환자가 증가하고 있지만 적극적으로 치료 받는 환자는 드물어 피부흉터, 색소침착 등을 남길 우려가 크다는 지적이다.

대한여드름학회는 전국 14개 종합병원 피부과 환자 18만 명의 진료 경향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내용을 확인했다고 20일 밝혔다.



서대현 서울대병원 피부과학교실 교수팀이 올해 5월9일~6월27일 서울 소재 초등학교 현장검진을 진행한 결과 학생 693명 중 36.2%가 소아여드름 환자였다.

소아여드름은 여드름 발병의 주원인인 성 호르몬 분비가 본격화되기 전인 12세 이하에서 발생하는 여드름이다. 청소년기가 되면서 악화되거나 성인기까지 만성화 될 수 있어 빠른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중요하다.



학년별로 보면 1학년의 20.2%, 2학년의 22.5%, 3학년의 27%, 4학년의 39.7%, 5학년의 48.9%, 6학년의 54.1%가 소아여드름 환자로 집계됐다. 하지만 피부과치료를 받은 사람은 전체의 10%에도 미치지 못했다.

서대헌 대한여드름학회장은 "여드름은 더 이상 한 때의 증상이 아닌 일찍 발병해 오래 앓게 되는 만성 피부 질환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며 "연령 특성에 맞는 적절한 치료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또 학회에서 2010년부터 4년간 전국 종합병원 피부과를 찾은 소아여드름 환자 2557명을 분석한 결과, 환자의 78%가 초등학교 4~6학년 학생이었고 평균 11.1세에 발병했다.


박미연 학회 홍보이사는 "여드름 발병 연령이 어려지는 추세로 10~11세부터는 적극적으로 여드름 관리를 해야 한다"며 "아이들 피부는 성인보다 연약해 흉터나 색소침착과 같은 합병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조기에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했다.

학회는 소아여드름 예방 및 관리를 위한 수칙도 발표했다. 학회에 따르면 지나친 세안은 피부 보호막을 파괴하기 때문에 하루에 두 번 약산성 세안제로 세안하고 피부보습제를 사용해야 한다.

과도한 유제품 섭취는 여드름을 악화시킬 수 있어 피하는 것이 좋다. 햄버거와 피자, 라면 등 혈당을 급격히 높이는 음식은 여드름을 유발하므로 과일과 채소, 곡물 등으로 구성된 식단을 섭취해야 한다. 수면 부족은 호르몬 변화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하루 7시간 이상 잠을 자야 한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