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몰리는 곳이면 늘상 화장실 문제가 단골로 등장한다. 여름 휴가철에 국내 여행을 다녀온 사람들도 유명 관광지 곳곳에 아직도 화장실이 최대 난제라고 지적한다.
한국이 대대적인 화장실 정비 사업을 펼친 것은 1988년 올림픽과 2002년 월드컵 때였다. 외국인 방문객을 맞기 위해 최우선 개선사항으로 공중 화장실이 지목됐기 때문이다. 그 후 기차역이나 지하철역, 고속도로 휴게소, 국립공원 등 공공장소는 '화장실 위생관리 청결표' 제도를 실시해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그나마 해외 방문 경험이 많은 사람들 중에는 한국 화장실이 어지간한 선진국보다 더 깨끗한 편이라고 위안 삼아 말한다.
그렇다면 보다 강력한 제재 수단을 동원하는 것도 방법이다. 싱가포르는 정기 점검을 의무화하고 식당 등의 경우 영업정지나 허가 취소 사유로 삼기도 한다. 불결하게 이용한 사람에게도 150달러의 벌금을 부과한다. 좀 더 부드러운 방법도 있다. 일본은 1985년 화장실 협회를 설립한 후, 30년째 매년 베스트10을 선정하는 등 범국민 캠페인을 지속하고 있다. 우리도 화려한 관광콘텐츠 못지 않게 청결한 화장실 조성 등 다시 기본에 충실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