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M&A(인수·합병) 업계에 따르면 MBK는 2008년 말 두산그룹에서 인수한 테크팩솔루션(옛 두산테크팩)을 동원시스템즈에 되팔기로 합의하고 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다. MBK는 지난 1년간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를 통해 테크팩 재매각을 위해 노력해왔는데 이 거래는 한때 매수자를 구하기 힘들어 사업부 분할 매각을 검토하던 상황에 놓이기도 했다. 그러나 매각 주관사인 메릴린치가 당초 거론되던 금비나 외국계 투자가가 아닌 동원그룹이라는 자금력 있는 매수자를 새롭게 구해내면서 거래는 성공적인 급반전을 이뤄냈다는 평이다.
MBK는 포장용 음료수 용기 제조사인 테크팩을 인수한 이후 맥주와 소주병에 집중하던 사업에 다양한 플라스틱 주스병과 알루미늄 캔 신제품을 더하는데 집중했다. 특히 일본 회사들이 독점했던 알루미늄 고급커피 보틀 시장에 진입해 사업적 다양성을 키운 것이다. 이런 노력으로 2009년 38억원의 영업 손실을 냈던 이 회사는 지난해 210억원의 이익을 내는 수준으로 변모했다.
MBK는 주권 가치로 보면 1900억원에 샀던 매물을 약 5년 반만에 2500억원에 파는 것이라 순수한 매각차익은 600억원 가량에 불과하다. 그러나 사업 개선과 레버리지 효과로 그동안 2000억원의 부채 조달에 쓰인 이자비용을 상쇄하는데 성공했고 오히려 부채를 100억원 가량 절감했다. 게다가 테크팩을 인수했다 매각한 '엠비케이파트너스 이호 사모투자전문회사'는 모두 외국계 자금으로 조성된 PEF라 환차익 효과도 누렸다. 금융위기 당시 환율이 1300원을 상회했던 것을 감안하면 현재 1000원대 환율과 비교해 약 30%의 환차익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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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는 공식적인 수익률 공개를 거부하지만 거래 관계자들은 '엠비케이파트너스 이호 사모투자전문회사'의 관련 총 수익률을 70%대로 추정한다. 총 수익률을 연간으로 환산하면 경영권이 수반된 바이아웃 거래로 12%대 거래를 만들어낸 것이다. 거래 관계자는 "MBK가 과거 한미캐피탈 매매에서 거둔 3배 차익의 신화를 재현하진 못했지만 KT렌탈(83%)과 루예제약(83.7%)에서 낸 수익률에 비슷한 성과를 제조업 분야에서 낸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