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대한민국 심장 광화문서 시복식...오후엔 낮은 곳으로

뉴스1 제공 2014.08.16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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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방한]수십만명 몰리는 방한 행사 하이라이트...음성 꽃동네서 장애인들 만나

(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
프란치스코 교황이 집전하는 시복식이 열리는 광화문 광장./© News1프란치스코 교황이 집전하는 시복식이 열리는 광화문 광장./© News1


프란치스코 교황은 16일 오전 8시 55분 서울 중구에 있는 서소문순교성지를 참배하는 것으로 방한 3일째 일정을 시작한다.

서소문순교성지는 '서소문 밖 네거리'로 불리던 곳으로 조선 시대 공식 처형장이었다. 한국 가톨릭 1세대 신자들이 '인륜을 저버린 패륜의 죄인'이란 죄목으로 목숨을 잃은 곳이다.



이곳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방한 행사의 꽃인 광화문 시복식의 첫걸음을 뗀다. 교황은 화동과 함께 서소문순교성지 현양탑 앞 제대에 헌화한다.

이날 오전 10시 프란치스코 교황의 집전으로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순교자 123위 시복식'이 거행된다. 염수정 추기경과 교황청 국무원장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이 교황의 양 옆에서 공동 집전한다.



시복식은 미사 형태로 초반에 참회 예식과 자비송 후 순교자들을 복자로 선언하는 시복 예식이 진행된다.

시복 예식에서 순교한 124위 소개문인 약전(略傳) 낭독에 이어 교황이 "124위 순교자들을 복자라 부르고 5월 29일 축일을 거행하는 것을 허락한다"고 시복을 선언한다.

시복 선언 후 124위 초상화인 '복자화'가 제막되고 감사와 평화 인사를 나누는 것으로 예식이 마무리된다.


광화문 시복식에는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 600명도 참석할 예정이다.

교황방한위원회 대변인 허영엽 신부는 전날 "유가족 대표와 세월호 범국민대책위의 희생자 유가족 600명 시복미사 참석 요청을 교구가 받아들이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복된 사람'을 뜻하는 복자는 성인 전 단계이고 시복은 교회가 복자를 인정하고 선포하는 것이다.

광화문은 형조와 포도청, 의금부, 전옥서 등 조선 시대 정부 주요 형벌 기관들이 있었고 18세기 말엽부터 19세기 중엽까지 천주교 신자들이 대거 순교한 곳의 중심이라서 시복미사 장소로 선정됐다.

시복식은 교황 방한 행사의 최대 하이라이트인 만큼 공식 초대장을 받은 사람만 17여만명에 이른다. 초대장을 받지 못한 사람들까지 합하면 운집 인원은 30만~50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인파가 몰리는 만큼 현장엔 27개 현장응급의료소가 설치되고 서울시는 특별교통대책을 시행한다.

광화문을 기점으로 오후 6시까지 서대문역과 남대문, 을지로 입구, 안국동 인근 차량 출입이 전면 통제된다.

행사 당일 지하철 운행은 새벽 4시부터 시작하고 오후 1시30분까지 3호선 경복궁역과 5호선 광화문역, 1·2호선 시청역에서 열차가 정차 하지 않고 통과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오후 일정은 가장 낮은 곳으로 향한다. 교황은 오후 3시 30분 헬기를 이용해 음성 꽃동네 희망의 집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교황은 오후 4시 30분께 장애인요양시설인 '꽃동네 희망의 집'에 도착해 장애인들을 만나 대화를 나눈다.

이후 태아동산으로 자리를 옮겨 '생명을 위한 기도'를 올리고 오후 5시 15분 꽃동네 사랑의 연수원에서 한국 수도자들과 만난다.

교황은 오후 6시 30분께 꽃동네 사랑의 영성원에서 한국 천주교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 대표들을 만나는 것으로 방한 3일째 일정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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