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광주·전남 의원들, 내주 회동…이정현 견제?

뉴스1 제공 2014.08.15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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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聯측 "권은희·신정훈·이개호 의원 환영 모임" 선긋기

(서울=뉴스1) 김현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 전남도당위원장인 이윤석(왼쪽) 의원과 주승용 의원. 2013.9.11/뉴스1 © News1새정치민주연합 전남도당위원장인 이윤석(왼쪽) 의원과 주승용 의원. 2013.9.11/뉴스1 © News1


새정치민주연합 광주·전남지역 국회의원들이 내주에 회동을 가질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아직 구체적인 날짜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최근 새누리당이 7·30 전남 순천·곡성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이정현 최고위원을 앞세워 호남 공략에 나선 것과 맞물려 이날 회동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전남도당위원장인 이윤석 의원은 15일 뉴스1과 통화에서 "광주와 전남 지역 의원들이 다음 주에 이번 7월 재보선에서 당선된 권은희 신정훈 이개호 의원에 대한 환영 모임을 갖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구체적인 날짜는 광주시당위원장인 임내현 의원측과 협의 중이고, 서울에서 모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광주·전남 의원들이 '환영 모임'이라고 선을 긋고 있지만, 정치권에선 이정현 최고위원을 앞세워 호남 민심을 파고들고 있는 새누리당에 대한 견제를 위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 의원은 "모임에서 자연스럽게 예산문제 등 이런 저런 얘기가 나오지 않겠느냐"라고 말했다.



앞서 새누리당은 지난 14일 전남 순천 일대를 방문해 7월 재보선 이후 첫 현장 최고위원회의 등을 개최, "이 최고위원이 18대 국회에 이어 이번에도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 배정해 (7월 보선에서 약속했던) '예산 폭탄' (공약)을 불발탄으로 만들지 않도록 하겠다"(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라고 호남민심 잡기에 나선 바 있다.

이를 계기로 이 최고위원을 겨냥해 새정치연합 소속 의원들이 조금씩 날을 세우고 있는 모습이다. 이 최고위원이 최근 언론 인터뷰를 통해 "이제 호남 국회의원들 편한 세상은 다 갔다", "공천받는 게 우선이지 지역민들 마음을 얻는 것은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 등의 발언을 쏟아내며 호남지역 의원들을 자극한 것도 도화선이 된 듯 하다.

여기에 의대 유치 등 각종 현안사업을 둘러싼 호남지역내 신경전 양상도 벌어지고 있는 기류다.


새정치연합 원내수석부대표인 김영록 의원은 이날 뉴스1과 통화에서 "우리도 반성하고 각성해야겠지만, 이번 순천·곡성 보선 결과가 일반적인 현상은 아니다"고 전제한 뒤 "새누리당이 실제 표를 얻고 민심을 얻으려면 대오각성을 해야 한다. 인사탕평이나 지역사업 예산 등 제대로 된 실천이 있어야 한다"며 "이정현 의원 하나 당선됐다고 호남민심이 돌아선 것으로 생각하면 착각"이라고 말했다.

전남 지역의 한 중진 의원은 전날(14일) 출입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요즘 호남 지역 의원들 중에서 슬렁슬렁한 사람이 어디 있느냐. 예전과 많이 달라졌는데, (이 최고위원이) 그런 식으로 얘기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순천과 인접한 여수가 지역구인 주승용 의원도 14일 보도자료를 내고 "전남 동부권 70만명과 여수국가산단의 용수공급을 담당하고 있는 주암댐 도수터널이 노후화와 구조적인 취약성으로 붕괴의 우려가 있어 조속히 안정화사업을 추진해야 하는데, 기획재정부는 국토교통부가 요구한 내년도 사업예산 90억원을 정부 예산안에 미반영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다만 양측의 이같은 경쟁이 호남 지역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적지 않다. 새정치연합의 한 관계자는 통화에서 "호남 지역에 문이 열렸으니 문을 활짝 열고자 하는 새누리당과 이를 차단하기 위한 새정치연합간 신경전이 치열해 질수록 지역발전에는 분명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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