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케미칼은 지난 13일 오후 서울 남대문로 법무법인 광장 사무실에서 KPX화인케미칼 주식 50.7%(192만주)를 420억원에 사들이는 본 계약을 체결했다. 취득예정일은 오는 10월 1일이다.
현재 KPX화인케미칼은 석유화학업계 불황 탓에 보유 중인 공장 3기를 사실상 멈추고 있는 상태다. 한화케미칼은 이들 공장을 재가동해 자사의 염소매출을 늘리겠다는 전략이다.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현재 멈춰있는 KPX화인케미칼의 TDI공장을 돌릴 경우 다소 손해가 발생하더라도 한화케미칼에는 매출이 늘어난다"며 "연결기준 실적으로 볼 때 흑자를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화케미칼이 올해 초부터 3억4000만달러 규모의 GDR(해외주식예탁증권)을 발행하고 제약부문 자회사 드림파마를 1945억원에 매각하는 등 재무구조를 개선작업을 해 온 만큼, 이 같은 이점을 고려하면 KPX화인케미칼 인수자금 420억원은 충분히 부담가능 하다는 게 한화케미칼 측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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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KPX화인케미칼에 TDI 원료 중 하나인 DNT(Dinitrotoluene)을 공급하던 휴켐스 (19,320원 ▲70 +0.36%)와의 관계를 복원해야 하는 숙제도 있다. 앞서 휴켐스는 시황악화로 인한 KPX화인케미칼의 단가인하 요구를 거절했고, KPX화인케미칼은 공장 가동을 멈추며 양사의 관계는 '치킨게임' 양상으로 전개됐다.
한화케미칼은 최근 KPX화인케미칼이 지급하지 않은 제품가격을 휴켐스에 지급하는 등 관계개선을 위한 정지작업을 해놓은 상태다. 기업규모가 큰 한화케미칼이 인수주체로 나선 만큼 향후 인수작업 진행과정에 따라 휴켐스와의 가격협상도 원만히 이끌어 낼 것이란 관측도 조심스레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