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4년 전 화천서 여군 장교 자살사건 재조사

뉴스1 제공 2014.08.14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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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선발과 관련 "바짓가랑이라도 잡고 애원하라" 모욕

(서울=뉴스1) 김승섭 기자 =
육군이 4년 전 강원도 화천 전방부대에서 발생한 여군 중위 자살 사건을 재조사 중이다.

육군 관계자는 14일 "지난 2010년 3월 20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심모(당시 25세) 여군 중위 사건에 대해 재조사를 진행중"이라며 "사건 발생 당시 심 중위가 근무했던 부대의 대대장이었던 이모(45)소령의 행위가 심 행위의 자살과 인과관계가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이 소령에게 성희롱과 모욕적인 언사에 혐의를 두고 재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 관계자는 "이 대대장이 주말과 휴일에 심 중위와 함께 등산을 자주 했다"며 "또한 이 소령이 심 중위에게 '장기(복무) 선발과 관련해 바짓가랑이라도 잡고 애원해'라는 말도 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 소령은 심 중위에게 500여건의 문자를 보내고 500여 차례 전화통화를 한 것이 확인됐다"며 "지난 2009년 8월 한 주점에서 심 중위와 폭탄주를 마신 뒤 인근 운동장으로 이동해 전화기를 끄도록 하고 새벽까지 장시간 단 둘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 소령은 다른 여군 장교를 성희롱한 혐의로 지난 6월 11일 보직 해임한데 이어 지난달 3개월 정직 처분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이 소령은 혐의를 부인하면서 육군의 인사 조치에 항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육군 관계자는 "이 소령이 심 중위의 자살에 영향을 준 것으로 확인되면 엄중히 처리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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