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삼성전자에 특허료 소송 제기…삼성전자 "신중대응"

머니투데이 유엄식 기자 2014.08.02 10:12
글자크기

(상보)지난해 9월 MS의 노키아 인수 뒤 불협화음 생겨…MS "원만한 합의로 협력관계 지속 기대"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창업자이자 빌앤드멀린다게이츠재단 이사장인 빌 게이츠(사진 위 왼쪽)와 이재용 삼성 부회장(사진 왼쪽 세번째), 최지성 삼성미래전략실장(왼쪽 두번째), 신종균 삼성전자 IM 부문 대표이사 사장(오른쪽 두번째) 등 삼성 경영진이 지난해 4월 21일 오후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에서 가진 만남을 마치고 나서고 있다. 빌 게이츠는 마이크로소프트의 현업에서는 물러나 있지만, 여전히 MS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위치에 있다./사진=임성균 기자.<br>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창업자이자 빌앤드멀린다게이츠재단 이사장인 빌 게이츠(사진 위 왼쪽)와 이재용 삼성 부회장(사진 왼쪽 세번째), 최지성 삼성미래전략실장(왼쪽 두번째), 신종균 삼성전자 IM 부문 대표이사 사장(오른쪽 두번째) 등 삼성 경영진이 지난해 4월 21일 오후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에서 가진 만남을 마치고 나서고 있다. 빌 게이츠는 마이크로소프트의 현업에서는 물러나 있지만, 여전히 MS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위치에 있다./사진=임성균 기자.


애플에 이어 미국 마이크로소프트가 삼성전자 압박에 나섰다.

1일(현지시각) 마이크로소프트(MS)가 삼성전자 (76,700원 ▲400 +0.52%)를 상대로 스마트폰, 태블릿에 적용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관련해 특허 로열티 소송을 제기한 가운데 삼성전자는 신중히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지 외신보도 등을 통해 소송 관련 내용을 확인 중이며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다”며 “소송장이 접수되면 충분히 검토한 뒤 신중하게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날 MS 블로그(http://blogs.microsoft.com/on-the-issues)에 따르면 MS는 미국 뉴욕 남부연방지방법원에 삼성전자를 상대로 특허권 라이선스 소송을 냈다.

데이비드 하워드 MS 법률담당 부사장은 “MS와 삼성전자는 오랜 기간 파트너십을 유지해왔으나 불행히도 수개월 전부터 삼성전자가 종전 라이선스 계약에 이견을 나타내 법률소송을 제기하게 됐다”고 밝혔다.



MS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11년 수개월에 걸친 협상 끝에 MS와 안드로이드 운영체계(OS)관련 크로스 라이선스 IP(지적재산권) 계약을 체결했고, 삼성전자는 이에 따른 사용료를 MS에 지불해왔다. 구체적인 특허권 사용료는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해 9월 MS가 노키아의 휴대폰 사업부 인수를 발표한 뒤로 삼성전자가 정상적인 특허권 사용료 지불을 거부했다는 주장이다. 데이비드 하워드 부사장은 “수개월간 이 문제에 대해 협의를 진행했지만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고 전했다.

MS는 이번 소송에서 법원에 이 문제가 삼성전자의 특허권 사용료 거부의 정당성을 입증할 수 있는지 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다.


하워드 부사장은 “삼성전자는 MS의 노키아 인수가 특허권과 연관성이 없다는 것을 알았을 가능성이 있어 계약 무효화 여부를 별도로 법원에 요청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시장조사업체 IDC 자료를 인용, 2011년 이후 삼성전자가 불과 3년 만에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판매량을 8200만대에서 3억1400만대로 늘렸다며 “삼성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판매가 이 정도로 늘어날 것으로 아무도 예상치 못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MS와 삼성전자는 오랜 협력관계를 지속하고 있다. 앞으로도 삼성과의 협력관계를 계속 기대하고 있다”며 “우리는 단순한 계약 불일치 해결을 위해 법원에 요구했고, 우리의 계약이 적용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소송제기에 따른 피해보상액 등 구체적인 소송규모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아직 소장이 접수되지 않아 구체적으로 어떤 특허가 침해됐는지, 소송규모는 얼마인지 정확히 확인이 되지 않고 있다”며 “소장 내용을 충분히 검토한 뒤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