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광임 시인이 읽어주는 디카시] 몸뻬바지와 어머니, 그리움

머니투데이 최광임 시인·대학강사 2014.08.01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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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몸빼바지 무늬', 공광규(1960~)

편집자주 디카시란 디지털 시대, SNS 소통환경에서 누구나 창작하고 향유할 수 있는 새로운 詩놀이이다. 언어예술을 넘어 멀티언어예술로서 시의 언어 카테고리를 확장한 것이다. 자연이나 사물에서 시적 감흥(정서적 반응)을 일으키는 형상을 디지털카메라로 포착하고 그것이 전하는 메시지를 다시 문자로 재현하면 된다. 즉 ‘영상+문자(5행 이내)’가 반반씩 어우러질 때, 완성된 한 편의 디카시가 된다. 이러한 디카시는, 오늘날 시가 난해하다는 이유로 대중으로부터 멀어진 현대시와 독자 간 교량 역할을 함으로써 대중의 문화 향유 욕구를 충족시키에 충분하다.

[최광임 시인이 읽어주는 디카시] 몸뻬바지와 어머니, 그리움


생 자체가 고해라 해도 우리가 사는, 살아갈 수 있는 힘은 두 가지 때문이다. 첫 째는 희망이며 다음은 그리움이다. 하나는 개인을 강건하게 만드는 것이며 후자는 사람과 사람이 서로 연대하고 사랑하게 만드는 일이다. 그러니 그리움의 힘은 얼마나 센가. 그 그리움의 중심에 어머니가 있다. 이별을 했든 하지 않았든 어머니는 늘 그리운 대상이다. 꽃무늬만 보아도 왜바지라고 하는 어머니의 일 바지가 떠오르고 이어 아련해진다. 몸뻬라는 말조차 예쁜 건, 저 유치찬란한 꽃무리가 아름다운 건 순전히 어머니가 상기시켜 준 그리움이기 때문이다.

[최광임 시인이 읽어주는 디카시] 몸뻬바지와 어머니, 그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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