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관점을 바꿔야 할 시기

머니투데이 사봉하 한화자산운용 ETF파트장 기자 2014.08.01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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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디렉터]

투자의 관점을 바꿔야 할 시기


최근 새로운 경제팀의 경제정책방향에 포함된 ‘가계소득 증대세제’ 3대 패키지(근?로소득 증대세제, 배당소득 증대세제, 기업소득 환류세제)로 인해 투자자들의 배당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배당 관련 정책변화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는 다른 어떤 정책보다 높은 것으로 생각된다. 이는 투자자들이 향후 국내 기업들의 배당성향 증가와 함께 이로 인한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 따른 주가상승까지 기대하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그렇다면 국내 주식에 투자하고 있는, 투자하고자 하는 투자자 입장에서 배당에 대해서 어떤 관점을 갖고 접근해야 할지 생각해보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다.

지금까지 국내 주식투자자들이 생각하는 배당투자는 연말 단기투자를 통한 α 획득이 전부였다. 물론, 이러한 배당투자행태는 국내 기업들 낮은 배당성향, 배당수익률에 기인한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정부의 정책이 전환되고 있는 시점이기 때문에 이제는 배당투자를 중장기적 관점에서 바라보고 투자를 고려해야 할 것이다.



미국의 경우를 살펴보면 S&P500 주가지수의 월간 토탈리턴(Total return)에서 배당의 기여도는 3분의 1에 달한다. 나머지 3분의 2는 주가상승에 따른 자본이득이다. 하지만 구간을 10년 단위로 나누어 살펴보면 배당의 기여도는 1940년도에 약 53%, 1970년도에 약 50%, 그리고 1990년도에 약 14%를 차지한다. 1926년부터 2012년, 전기간을 살펴보면 약 34%를 차지한다.

이렇게 배당의 기여도가 높은 이유는 고배당 주식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특징 때문이다. 미국 기업들중 고배당주에 포함되는 주식들의 경우 낮은 변동성을 보이면서 저배당주 대비 높은 위험조정수익률을 보여주고 있다. 즉, 시장하락기에 상대적으로 방어적인 성격을 보여주면서 양호한 성과를 보여주는 것이다. 게다가 주식가격변동에 따른 자본이득은 시장상황에 따라 마이너스나 플러스 성과를 보여주지만, 배당은 어느 정도 안정적인 성격을 갖고 있으며, 항상 투자성과에 플러스 기여를 하고 있는 것도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지속되고 있는 저금리 환경에서 국내 투자자들도 배당에 대한 관심을 높여가고 있었고 최근 정부 정책방향에 따라 관심의 정도는 더 높아져가고 있다. 투자에 있어 철학도 중요하지만, 환경의 변화에 빠르게 대처하는 것도 중요하다. 지난 3년간 횡보하고 있는 국내주식시장이 이제는 변곡점에 직면하고 있다. 배당이라는 새로운 화두를 투자자들이 어떻게 받아들이고 준비를 해야 할까?

안정적인 중장기 배당투자를 위해서는 배당지수로의 투자가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배당지수로의 투자가 갖고 있는 장점은 무엇일까? 첫째, 비용 효율적인 투자가 가능하다. 지수로의 투자는 인덱스펀드 혹은 ETF로의 투자를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선진시장에서도 배당지수를 추적하는 인덱스펀드 혹은 ETF의 규모는 상상을 초월한다. 많은 기관 및 개인들이 배당지수 인덱스펀드 혹은 ETF에 투자하는 이유는 가장 저렴한 비용으로 투자목표를 달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도 연 2.5% 이상의 배당수익률을 갖고 있는 배당지수들이 있다. 고배당을 추구하는 액티브펀드들의 경우 배당수익률은 2% 미만이라는 것을 고려한다면 배당지수로의 투자가 중장기 배당투자에 더 유리할 것으로 생각된다.

둘째, 개별기업에 대한 분석은 개인투자자 입장에서 불가능하다. 향후 배당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들을 발굴하는 것은 개인 입장에서 거의 불가능하다. 국내 상장된 수백 개 기업들 중 고배당투자 기준에 맞춰 종목을 선정해서 구성된 배당지수에 투자를 한다면 개인들이 불필요한 시간, 비용을 낭비하면서 기업분석을 할 필요가 없다.


마지막으로 배당투자에서 투자자가 반드시 사전에 결정해야 할 것이 있다. 배당투자의 목표이다. 안정적인 높은 배당수익률을 추구할 것인지, 아니면 평균 이상의 배당수익과 주가상승에 따른 자본이득을 함께 추구할 것인지. 배당투자를 여전히 단기 투자전략이라고 생각하는 투자자라면 주가변동이라는 불확실성이 높은 후자를 선택하는 것이 만족스러울 것이다. 하지만 배당투자를 중장기 관점에서 바라보고 있고 또 매년 안정적인 높은 배당을 목표로 하는 투자자라면 전자를 선택하는 것이 옳은 선택일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전자와 같은 안정적인 배당수익률 추구가 좀 더 길게 유지될 수 있는 배당투자 전략이라고 생각한다. 최종 선택은 투자자의 몫이다. 각자의 투자목표(예: 노후자금마련, 학자금 마련 등)에 가장 적합한 전략을 선택하여 좋은 결실을 얻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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