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뉴스1
선원이나 해경이 아닌 승객들의 도움으로 탈출에 성공한 학생들은 "제발 왜 이런 사고가 일어났는지 알고 싶다"며 선원들에 대한 엄중한 처벌을 촉구했다.
4층 B-28 선실에 머물던 A양은 배가 급격히 기울자 커튼을 엮어 허리에 둘러맨 뒤 일반인 승객의 도움으로 배를 빠져나왔다. A양은 "선원이나 해경의 도움을 받지 못했다"며 "해경이 같이 대기하고 있었는데 아무말 없이 갑자기 사라졌다"고 토로했다.
승객들이 내려 준 커튼과 고무호스에 의지해 헬기에 올라탄 C양은 "해경이 헬기 탈 때만 끌어올려줬다"며 "탈출을 마음먹기 전까지는 선원들만 믿고 기다렸고 상황이 어떤지 몰랐다"고 말했다.
이어 "마지막에 방에서 복도로 나올 때 침대 건너편에 있던 친구와 눈이 마주쳤는데 그 친구는 나오지 못했다"며 "나중에 배가 바닷물에 잠겨 있는 게 떠올른다"며 정신적 고통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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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양은 사고를 비하하는 일부 네티즌들의 댓글을 언급하며 "저희는 수학여행을 가다가 단순히 사고를 당한 것이 아니라 사고 후 대처가 잘못돼 많이 죽은 것"이라며 "이런 걸 교통사고라고 표현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학생들은 한 목소리로 "배가 침몰 중이라는 상황을 알려주고 탈출방송을 했다면 학생들이 많이 나올 수 있었을 것"이라며 "진실이 밝혀지고 선원들이 다시는 그런 짓을 하지 못하게 해줬으면 좋겠다"고 요구했다.
재판부는 이날 오후 늦게까지 단원고 생존 학생 17명에 대한 증인신문을 마무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