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유럽 1위 방산업체 BAE조선소 컨설팅 맡는다

머니투데이 황시영 기자 2014.07.29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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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산업 본거지 英 BAE와 진단 서비스 계약...2012년 군함 수주 이어 신시장 개척

대우조선해양 (32,050원 ▼1,150 -3.46%)이 유럽 1위·세계 3위 방위산업체의 조선소 컨설팅을 맡기로 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영국 방위산업체 BAE시스템즈 서피스 십스(BAE Systems Surface Ships Ltd·이하 BAE)와 조선소 생산시스템 효율성 개선을 위한 진단 서비스 제공 계약을 맺었다고 29일 밝혔다.



이에 따라 대우조선해양은 BAE의 선박 건조 및 조선소 운영 시스템을 진단해 생산성 혁신 방안을 제시하게 된다. 대우조선해양은 11개 분야에 대해 실사를 진행한 후 오는 11월 최종 보고서를 전달할 계획이다. 대우조선해양이 BAE로부터 받게 될 컨설팅 비용은 대외비로 공개하지 않는다.

BAE는 세계 3위, 유럽 1위 방위산업체 BAE 시스템그룹(BAE System Group)의 계열사로 해군 함정 사업을 이끌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영국 정부 국방 예산이 삭감되면서 건조 관련 비용 절감과 비효율성 개선 해법을 찾는 과정에서 대우조선해양에 주목했다.



2012년 대우조선해양으로부터 군수지원함(MARS Tanker) 4척을 발주하면서 옥포조선소를 시찰했는데, 이때 옥포조선소의 효율적인 선박 건조 시스템에 깊은 인상을 받았고 이에 건조 노하우 등 전반적인 조선소 진단을 의뢰하게 된 것이다.

BAE의 구조조정 담당 찰리 블래이크모어 이사는 "혁신의 목표는 21세기 경쟁력 있는 함정 사업 능력을 갖추고 고객에게 최고의 제품을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제공하는 것"이라며 "대우조선해양과 협력으로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고 혁신 활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번 컨설팅이 자사의 군함 수주 경쟁력을 제고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양사의 시스템을 비교하는 과정에서 스스로 개선해야할 사항을 발굴하고, 앞으로 영국에서 군함을 수주할 때 꼭 필요한 ‘현지 방위산업 기여 조항’을 충족하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방산 분야는 특정 국가 방산산업에 대한 기여도가 해당 국가의 군함을 수주하는데 중요한 요소로 평가된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해양 강국이자 조선산업의 본거지인 영국에 2012년 해외 업체 최초로 군함을 수출한 데 이어 진단 서비스까지 제공하게 됐다"면서 "그동안 조선산업은 하드웨어(선박)를 주로 수출해왔으나 이번 계약을 통해 소프트웨어(건조 노하우)를 수출하는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창출하고 창조경제를 실천하게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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