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WONDER POOLS

로피시엘옴므 이응경 기자 2014.07.28 12:29
글자크기

아직 늦지 않았다.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을 보여줄 지상 최고의 수영장에서 여름휴가의 대미를 장식해보는 건 어떨까.

8 WONDER POOLS


◇ MSC 디비나호의 더 가든 풀
크루즈 선택의 우선순위 리스트에 수영장은 꼭 넣도록 하자. 예이츠가 댄서와 댄스를 분리하기 힘들다고 한 것처럼 크루즈선과 바다와 수영장도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다. 이 말에 동의한다면 MSC 크루즈의 MSC 디비나호에 주목하길 바란다. 디비나호에는 14층의 아쿠아 파크(Aqua Park)와 라 시렌(La Sirene), 15층의 더 가든 풀(The Garden Pool)이 있다. 그중 면적 320㎡, 수심 1.2m인 더 가든 풀은 ‘물의 정원’으로 불리는데 이곳을 수치로만 판단해선 곤란하다. 더 가든 풀은 선미에 자리 잡고 있고 난간이 투명해서 마치 바다에서 수영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이 수영장이 위치한 15층은 디비나호 최고의 로열층이다. 특급 선실인 MSC 요트 클럽을 예약한 승객만이 이용할 수 있는 컨시어지 서비스 존, 르 뮤즈(Le Muse) 레스토랑, 톱 세일 라운지(Top Sail Lounge) 등이 유독 15층 선수에 몰려 있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하지만 MSC 요트 클럽의 멤버들이 선수가 아니라 선미에 위치한 더 가든 풀로 향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이곳에서는 바다의 수면 위로 배가 지나가는 모습을 바로 눈앞에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8 WONDER POOLS


◇ 네모 33
스킨 스쿠버 다이빙 마니아들이 벨기에 브뤼셀로 향하는 이유 중 하나는 ‘네모33(Nemo 33)’ 때문이다. 다이빙 전문가 존 비어내르츠(John Beernaerts)가 2004년 완성한 이곳은 최고 수심이 33m에 이르는 다이빙 전문 수영장이다. 세계적인 프리 다이버 기욤 네리가 방문한 장소로도 유명하다. 프로 다이버뿐만 아니라 아마추어 다이버도 네모 33을 이용할 수 있다. 스쿠버 다이빙 자격증 등 관련 자격을 갖추었다면 베스트지만 트레이너와 함께 다이빙하는 경우는 자격증이 없어도 된다. 단, 만 12세 이상만 허용된다. 22유로(약 3만원)부터 시작하는 입장료를 내지 않아도 네모 33을 살짝 엿볼 수는 있다. 수영장 옆쪽 레스토랑의 통 유리창으로 네모 33가 바라보이기 때문이다. 네모 33의 수온은 31℃로 따뜻해 잠수복이 아닌 비키니를 입고 물속을 유영하는 미녀들도 눈에 띈다.

8 WONDER POOLS


◇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의 오아시스
서울 남산에 위치한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의 야외 수영장 ‘오아시스’는 사막의 오아시스만큼 반갑게 다가온다. 이 수영장은 복잡한 서울을 벗어나지 않고도 여유롭고 로맨틱한 휴가를 보내도록 도와준다. 열대야가 찾아와도 소나무가 두 줄로 늘어선 수영장 선베드에 누워 N서울타워를 조명 삼아 책을 읽다 보면 기분 좋게 잠이 든다. 여기에 ‘책보다 수영’을 외치는 손님들을 위해 총 23개에 이르는 카바나 모두에 온수 공급 시스템을 도입했다. 카바나에 딸린 프라이빗 풀은 42℃까지 수온 조절이 가능해 늦은 밤이나 늦여름에도 따뜻하게 수영할 수 있다. ‘책보다 칵테일’을 외치는 손님들은 수영장 옆 아쿠아 바에서 물속에 몸을 담근 채 다양한 칵테일을 즐기면 그만이다. 오아시스와 카나바의 단점은 1년에 약 4개월 동안만 문을 연다는 것이다. 오아시스는 올해의 경우 9월 14일까지만 운영한다고 하니 아직 여름휴가를 다녀오지 못했다면 서둘러 남산으로 향하길 바란다. 또한 평소에는 룸 키나 클럽 회원 카드를 제시해야 입장이 가능하지만 7월 14일부터 9월 14일 사이에 ‘풀 사이드 바비큐 디너 뷔페’를 이용하면서 추가 요금을 내는 사람에게는 오아시스가 개방된다고 하니 참고할 것!

8 WONDER POOLS
◇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의 인피니티 풀
건물 세 동이 배 모양의 스카이파크를 떠받치고 있는 형태의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은 싱가포르의 랜드마크다. 이곳의 대표적인 공간이 바로 스카이파크의 인피니티 풀이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57층에서 내린 뒤 스태프에게 방 키를 보여주는 순간 인피니티 풀에 들어갈 수 있는 특권이 주어진다. 방에서 미리 수영복을 입고 올라온 사람들이 가운을 벗고 가장 먼저 향하는 곳은 수영장 가장자리. 그곳은 싱가포르의 스카이라인을 온전히 감상할 수 있는 최고의 명당이다. 난간이 안 보여 언뜻 낭떠러지 같지만, 가장자리 뒤편에 난간이 있는 캐치먼트 에어리어(Catchment Area)가 숨겨져 있으니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인피니티 풀의 운영 시간은 오전 6시부터 밤 11시까지인데, 오후 7시부터 10시까지가 피크 타임이다. 싱가포르의 아름다운 야경과 레이저쇼인 원더풀 쇼 때문이다. 마리나 베이 샌즈 앞에서 매일 밤 8시와 9시 반에 15분간 펼쳐지는 원더풀 쇼 역시 인피니트 풀의 가장자리에서 가장 잘 보인다.


8 WONDER POOLS
◇ 산 알폰소 델 마르 리조트의 수영장
수영은 기본이고 수상 스키와 패러세일링 등의 해양 스포츠까지 즐길 수 있는 수영장이 있다. 칠레 알가로보의 산 알폰소 델 마르 리조트에 위치한 이 수영장은 그 길이만 1km에 달한다. 1.6km인 해운대의 해변에 견줄 만하다. 이 수영장은 기네스북에 세계에서 가장 큰 수영장으로 등재돼 있다. 바다를 닮은 수영장은 해양 스포츠가 가능하고 바다처럼 크며 센스 있게도 깨끗한 바닷물로 채워져 있다. 크리스털 라군스라는 회사에서 개발한 수질 관리 시스템 덕분에 사람들은 투명하고 깨끗한 터키 블루빛 바닷물을 만끽할 수 있다. 수영장 앞쪽의 진짜 바다에서 즐겨도 상관없지만 알가로보의 바다는 사납고 차가운 것으로 유명하니 보다 안전하고 26℃의 쾌적한 수온이 유지되는 수영장을 추천한다. ‘26℃의 마법’ 역시 크리스털 라군스의 작품이다.

8 WONDER POOLS
◇ 파묵칼레의 테라스 풀
온천 휴양지 파묵칼레(Pamukkale)는 터키의 중요한 랜드마크다. 이곳에서는 계단식으로 이어진 하얀 바위 위로 하늘빛 온천수가 흘러내리는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다. 땅 속 깊은 곳에서 흘러나온 뜨거운 온천수는 수천 년 동안 산의 경사면을 따라 흐르면서 물웅덩이와 종유석 등을 만들어냈고, 온천수에 함유된 미네랄 성분은 지표면을 석회질로 덮어 순백의 비경을 탄생시켰다. 역사적으로 클레오파트라 등 수많은 사람이 파묵칼레의 경관에 감탄했고, 종유석이 떠받치는 있는 테라스 풀에서 온천과 수영을 즐겼다. 1998년 파묵칼레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과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후에는 아쉽게도 석회층 보존을 위해 테라스 풀에 들어가는 것이 금지되었다. 지정된 길을 걸으며 테라스 풀을 바라볼 수 있는 것이 전부다. 하지만 여전히 테라스 풀은 환상의 수영장으로 인정받고 있다. 파묵칼레 정상 북동쪽에서 형성되고 있는 수십 개의 테라스 풀이 얼른 완성되어 전성기를 되찾기를!

8 WONDER POOLS
◇인터콘티넨탈 두바이 페스티벌 시티 호텔의 아웃도어 풀
인터콘티넨탈 두바이 페스티벌 시티 호텔은 두바이 공항에서 10분 거리에 있다. 이곳 바로 앞에 두바이 크릭, 멀지 않은 곳에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 부르즈 할리파와 두바이 월드 트레이드 센터가 있다. 한마디로 관광객과 비즈니스맨 모두에게 최고의 위치다. 이 호텔에서 위치만큼이나 유명한 것이 옥상에 자리 잡은 아웃도어 풀이다. 사실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마자 마주하는 아웃도어 풀은 야자수와 선베드 외에는 그다지 특별할 것이 없다. 하지만 길거리에서 호텔을 올려다보면 그야말로 장관이다. 수영장의 일부는 호텔 외벽보다 튀어나와 있고 심지어 일부 벽면과 바닥은 투명하기까지 하다. 아래쪽에서 수영장을 올려다 보면 수영복을 입은 사람들이 25m 위에서 떠다니고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투명한 벽면과 바닥은 항공기 유리창과 대형 수족관의 소재인 플렉시글라스를 사용해 매우 안전하다. 벽면의 높이와 경사 또한 수영하는 사람들이 넘어갈 수 없도록 디자인했다.

8 WONDER POOLS
◇ 포 시즌스 사파리 로지 세렝게티 탄자니아의 인피니티 풀
수영 중인 당신 앞으로 코끼리가 지나간다? 포 시즌스 사파리 로지 세렝게티 탄자니아 호텔의 인피니티 풀이라면 가능한 일이다. 이 호텔은 탄자니아의 세렝게티 국립 공원 한가운데에 있다. BBC의 다큐멘터리 의 무대이기도 한 세렝게티 국립 공원에는 70여 종의 포유동물과 500여 종의 조류 등이 살고 있다. 그러니 인피니티 풀에서 동물이 지나가는 것을 흔히 구경할 수 있다. 게다가 호텔이 소유한 물 웅덩이가 바로 수영장 옆에 있기 때문에 목을 축이러 오는 코끼리, 얼룩말, 영양, 버팔로 등을 바로 앞에서 구경할 수 있다. 선베드에 누워 야생을 느끼면서 음료나 술을 즐겨도 좋다. 한 가지 더! 인피니티 풀이 서쪽에 자리 잡고 있으니 황금빛 석양을 놓치지 말 것.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