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유대균·박수경에 구속영장 청구(종합)

머니투데이 김정주 기자, 황재하 기자 2014.07.27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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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균 횡령·배임액 99억원…청해진해운 관련 35억원

사진제공=뉴스1사진제공=뉴스1


검찰이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73·사망)의 장남 대균씨(44)에 대해 27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유 전회장 일가 비리를 수사하는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검사)은 이날 오후 3시30분쯤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등 혐의로 대균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대균씨는 청해진해운의 지주회사 격인 아이원아이홀딩스와 다판다, 트라인곤코리아, 한국제약의 대주주다.



검찰에 따르면 대균씨는 청해진해운 등 유 전회장 일가 계열사로부터 경영자문료와 상표권 등 명목으로 정기적으로 돈을 받아 회사에 99억원 상당의 손해를 끼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99억여원의 범행액수 가운데 35억원은 청해진해운과 관련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대균씨가 세월호 증개축과 청해진해운 경영에 얼마나 개입했는지,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 신도들의 돈을 받아 챙기지는 않았는지 집중 추궁하고 있다.



대균씨는 조사 과정에서 계열사 돈을 받은 사실을 대부분 인정하면서도 '정당한 대가로 받은 돈'이라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라 구체적인 혐의 사실을 밝힐 수는 없다"며 "수사가 진행됨에 따라 대균씨의 범죄 액수가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검찰은 대균씨의 도피조력자인 박수경씨(34·여)와 측근 하모씨(35·여)에 대해서도 범죄도피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지난 25일 대균씨와 함께 오피스텔에서 검거된 박씨는 모친 '신엄마' 신명희의 지시로 대균씨의 도피를 도운 것으로 알려져있다. 대균씨의 호위무사로 알려진 박씨는 태권도 선수 출신으로 최근까지 태권도 국제대회 심판으로 활동했다.

하씨는 이들에게 오피스텔을 빌려주고 음식물을 제공하는 등 도피행각을 도운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박씨의 경우 국민적 관심이 지대한 중요피의자를 도피시작 단계부터 검거시까지 조력하는 등 사안이 중하다"며 "하씨도 두 사람을 오랫동안 은신토록 해줌은 물론 음식물 등을 지속적으로 제공해 도피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들이 체포된 지난 25일부터 매일 자정을 넘겨 진술을 받는 등 강도 높은 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들은 대균씨의 도피 행적을 순순히 밝히는 등 조사에 협조적으로 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세월호 참사 직후인 지난 4월19일 프랑스로 출국하려다 당국의 출국 금지 조치에 막혀 도피가 좌절된 대균씨는 이날 유 전회장, 측근들과 대책회의를 열었다. 대균씨는 다음날 측근인 박씨, 운전기사 고모씨와 함께 충북 음성·진천에 다녀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대균씨는 지난 4월21일 경기 용인에 있는 여동생 하씨의 오피스텔에서 경찰에 체포될 때까지 외부와 연락을 차단하고 두문불출했다. 대균씨는 오랜 은신 때문에 자신의 체중이 20㎏쯤 줄었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대균씨와 함께 오피스텔에 머물다 체포된 박씨가 어린 시절부터 대균씨와 친분이 있었던 사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들의 구체적인 관계에 대해서는 "사생활과 관련된 영역"이라며 말을 아꼈다.

대균씨는 세월호 참사 직후 프랑스로 출국하려다 실패한 데 대해 "예술활동을 위해 오래 전부터 계획한 것일 뿐 세월호 참사와 무관한 출국"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검찰은 대균씨가 본격적으로 도피를 시작한 지난 4월21일 하씨의 오피스텔로 향할 당시 운전기사 고모씨(구속)와 하씨의 친오빠가 동행한 사실을 추가로 확인, 두 사람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

또 공개수배된 유 전회장의 운전기사 양회정씨와 부인 유희자씨, '김엄마' 김명숙씨에 대해 이달 말까지 자수할 경우 불구속수사 등 선처할 방침임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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