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받은 증시, '트로이카' 전성시대

머니투데이 임동욱 기자, 김남희 기자 2014.07.28 06:03
글자크기
최근 증시는 증권, 철강, 건설 등 이른바 '트로이카'주가 이끌고 있다. 최경환 경제팀의 경기부양 기대감과 해당 업종의 업황개선 전망이 맞물리면서 이들 업종은 코스피지수를 견인하는 동력이 되고 있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지수는 장중과 종가 기준 모두 연중 최고치 기록을 경신하며 0.7%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 증권업 지수는 6.5% 오르며 업종별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 한주동안 SK증권 주가가 20.5% 급등한 것을 비롯해 현대증권, 교보증권, 한화투자증권이 각각 14.8%, 13.1%, 10.4% 오르며 10%대 상승률을 나타냈다. △키움증권(9.9%) △대신증권(9.3%) △NH농협증권(9.1%) △우리투자증권(8.4%) △미래에셋증권(7.0%) 등 5% 이상 주가가 오른 증권주들도 속출했다.



증권주들이 상승세에 시동을 건 것은 7월 들어서부터다. 이달 들어 증권주 상승률은 14.2%로 코스피지수 상승률 1.6%을 12.6%포인트나 앞서고 있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증권주 강세는 대규모 구조조정, 금리 하락 추세 및 기준금리 인하 전망에 따른 실적 개선과 정부 규제 완화 등에 대한 기대감에 의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최근 증권업계는 '최악의 고비'는 넘겼다는 분위기다. 금리가 하락세를 보이면서 채권 등 상품이익이 크게 늘고 있고 구조조정에 따른 비용 절감 효과가 점진적으로 나타나면서 2분기 실적도 호전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철강금속 업종도 최근 붉게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주 철강금속 업종은 5.8% 상승하며 코스피지수를 5.1%포인트 앞섰다. 지난 주 포스코는 5거래일 연속 상승 행진을 이어가며 총 8.1% 올랐다. 현대하이스코는 지난주 12.4% 상승했고 현대제철과 고려아연도 각각 3.4%, 3.6% 올랐다. 중소형주들의 상승 탄력은 더욱 강했다. 지난주 영흥철강과 동양강철은 각각 21.2%, 21.8% 급등하며 각각 52주 최고가를 경신했다.

조강운 신영증권 연구원은 "포스코의 별도기준 분기 영업이익이 철강업황을 가장 명확히 보여주는 지표돲라며 돱지난 2분기까지 4개 분기 연속 실적 개선이 나타나면서 업황 바닥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미 지난 6월 초부터 강하게 치고 올라온 건설주는 지난주에도 5.1% 상승했다. 새 경제팀의 경기부양책 발표로 정책 재료에 대한 기대가 노출됐다는 인식 속에 조정을 받는 듯 했지만 상승 탄력은 강했다.


건설주 역시 업황개선과 정책 기대감이 맞물리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가 조사한 7월 주택시장지수는 80.7로 4개월만에 반등하는 등 부동산 업황도 호전되는 모습이다.

변준호 BS투자증권 연구원은 "건설주는 부동산 부양과 금리 인하의 동시 수혜가 가능한 업종돲이라며 돱지난해 적자 이후 올해 턴어라운드에 따른 기저효과 등 실적 모멘텀과 개선된 투자심리는 다른 업종 대비 우위를 보일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시장은 최근 주가를 끌어올린 트로이카의 강세 지속 여부를 주목하고 있다. 이미 주가가 많이 올라 저평가 매력이 상당부분 사라진 것은 부담이 될 수 있다. BS투자증권의 변 연구원은 "건설주의 밸류에이션은 종합적으로 저평가 국면을 벗어난 상태돲라며 돱지속적인 상승을 위해서는 실적 개선이 뒷받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상반기 한국 수출이 역대 반기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가운데 중국 지표가 호전되기 시작한 7월 수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철강, 화학 등 소재주 수출 증가가 이어질 수 있는지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