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격의 LG그룹株 깜짝 실적에 증권가 '환호'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2014.07.25 14:54
글자크기

LG전자-디스플레이-이노텍 등 3인방 실적 호조에 지주사도 재평가

"2분기 실적 발표회장 분위기는 매우 좋았습니다. LG전자가 2개 분기 연속 호실적을 기록한 덕에 전 사업부가 체질 개선에 성공하고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들이 나왔습니다"

전일 서울 여의도에서 있었던 LG전자 2분기 실적발표에 참석했던 한 애널리스트의 말이다.



LG전자 (90,800원 ▲200 +0.22%)를 중심으로 한 LG그룹주가 변모 중이다. LG이노텍 (213,500원 ▲1,000 +0.47%), LG디스플레이 (10,320원 ▲40 +0.39%) 등 일부 계열사들의 2분기 '어닝서프라이즈'가 주가 상승을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등 3개 계열사의 주가 상승률은 지난 3개월(5월1일~7 월24일)간 각각 12.1%, 20.8%, 22.4%에 달해 코스피 지수상승률(3.3%)를 웃돈다.
/이미지=김지영 디자이너/이미지=김지영 디자이너


전문가들은 LG그룹의 주력계열사인 LG전자가 1,2분기 연속해 시장의 기대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발표한데다 기타 계열사도 호실적을 기록하면서 지주회사도 재평가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LG전자는 전일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0.9% 늘어난 15조4000억원, 영업이익은 26.5% 증가한 6062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시장컨센서스 영업익 5309억원을 상회한 수치다.

최남곤 동양증권 연구원은 "LG전자가 그동안 실적이 부진했던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부문을 비롯해 전 사업부가 흑자로 전환한 것은 지난 2010년 1분기 이후 처음"이라 며 "3분기 북미 시장에서 휴대폰 성과가 기대되는 등 주가 10만원 시대를 다시 열 것"이라고 말했다.

비슷한 시기 발표된 LG이노텍, LG디스플레이의 성적표도 양호하다. LG디스플레이의 지난 2분기 영업익은 1630억원으로 태블릿 패널 출하량 부진을 모니터, 노트북, TV 등의 제품 실적이 상쇄했다는 평가다. LG이노텍 역시 2분기 영업익이 전년 동기비 152% 늘어난 899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는데 성공했다.


기업 실적발표 이후 토러스 투자증권, 대우증권, KTB투자증권 등은 LG전자 목표가를 각각 9만8000원~10만원으로 상향조정했다. 아이엠투자증권은 LG이노텍 주가를 18만원으로 올렸고 교보증권은 LG디스플레이 주가를 4만원으로 높였다.

LG전자의 실적 개선으로 인해 지분법 이익이 개선된데다 기타 상장·비상장 계열사들의 실적 호조로 지주사 주가 역시 재평가 받고 있다. LG 주가는 지난 5월 이후 13.7% 올랐다.

김동양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비상장 자회사 가운데 LG실트론은 일본 경쟁사들의 공격적 수주 활동으로 당분간 영업 적자가 예상되지만 LG CNS는 매출 부진에서 회복중이며 서브원은 하반기 이후 그룹 건설공사 확대에 따른 이익 성장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LG실트론은 LG가 대주주로 있으며 반도체 기초재료인 실리콘 웨이퍼 제조를 주요 사업으로 한다. LG CNS는 IT컨설팅을 전문으로 하는 업체이고 서브원은 전략구매관리 및 건물관리서비스 등을 근간으로 한다.

한편 주가 및 실적에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LG그룹은 신규시설 투자에도 힘을 싣고 있다. LG전자는 오는 2020년까지 자기자본의 10%에 달하는 1조2700억원을 마곡 LG사이언스파크 신규건립에 투자한다고 밝혔다.

마곡 LG사이언스파크 건립에는 LG전자 뿐만 아니라 LG이노텍, LG디스플레이 등 LG주력 계열사 10여 곳이 총 3조원 가량을 투자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20년쯤 센터를 완공하면 각 계열사 연구개발 인력이 2만 여명이 한 곳에 상주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