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티넘, 쏠리드 워런트 투자로 닷새만에 26%이익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2014.07.17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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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발행 BW워런트 정준·이승희 대표가 전격 매각

코스닥에 상장돼 있는 벤처캐피탈 에이티넘인베스트 (2,400원 ▲90 +3.90%)가 유무선 통신장비 제조사 쏠리드 (4,520원 ▲15 +0.33%)의 지분을 인수하게 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쏠리드의 워런트(신주인수권)를 인수한지 닷새도 채 안되는 기간에 25%가 넘는 평가이익을 얻었기 때문이다.

에이티넘인베스트는 지난 11일 이 회사의 펀드인 에이티넘 고성장 기업투자조합이 쏠리드의 워런트 158만7800주를 주당 3101원씩에 인수한 후 14일에 주당 3149원씩에 워런트를 행사, 같은 수량의 보통주를 취득했다고 17일 공시했다.



에이티넘 측은 이번 워런트 행사로 단숨에 7.7%의 지분을 취득, 2대 주주로 올랐다. 해당 지분을 취득하기까지 투자한 총 금액은 약 99억2400만원(워런트 취득가액 + 납입액)이다. 17일 종가(7900원) 기준으로 에이티넘 측이 보유한 쏠리드 지분의 가치는 125억4400만원에 이른다. 11일 투자 후 4거래일만에 평가이익이 26.4%다.

이 워런트는 쏠리드가 2010년 9월 발행한 150억원 규모의 BW(신주인수권부사채)와 관련한 것이다. 쏠리드의 정준, 이승희 대표(각자대표)가 이를 약 4년 보유하다가 이번에 에이티넘 측에 매각하게 됐다.



에이티넘 측이 보유하게 될 신주는 24일 코스닥시장에 상장된다. 24일까지 쏠리드 주가가 현 수준을 유지하고 해당 지분이 즉시 매각되면 에이티넘 측은 워런트 인수 후 13일(10거래일)만에 26.4%의 이익을 거두게 된다. 주가가 더 오를 경우 에이티넘이 거머쥘 수익도 그만큼 커진다.

이번 지분매매가 어떤 과정을 거쳐 성사됐는지에 대해 에이티넘 관계자는 "담당부장이 자리를 비워 언제 통화가 가능한지 알 수 없다"라고 말했다.

쏠리드 관계자는 "대표이사 개인지분이 매매된 것이기 때문에 자세한 내용은 알 수 없다"면서도 "우량투자자를 유치하기 위한 과정에서 에이티넘 측과의 매매가 성사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또 "에이티넘 고성장 펀드의 출자자가 국민연금 등 우량 투자자로 구성돼 있다"며 "쏠리드의 성장성에 대해 투자자들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쏠리드는 지난 1분기 말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총 자산 1961억원에 부채총계 1216억원, 자본총계 745억원 규모의 회사다. 쏠리드는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이 437억원에 영업이익이 27억6500만원, 당기순이익이 21억원이었다.



지난해 말 6860원이었던 쏠리드 주가는 지난달 초순 5670원까지 빠진 후 이달 14일 8190원으로 44.4% 급등했다. 김갑호 교보증권 스몰캡팀장은 지난 9일 쏠리드 분석보고서를 통해 2분기에 쏠리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1.2% 증가한 475억원, 영업이익이 199% 증가한 68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김 팀장은 "1분기 적은 이익 규모로 올해 실적 컨센서스에 대한 신뢰가 많이 떨어졌지만 2분기 실적발표와 함께 이같은 의구심은 사라질 것"이라며 "실적 리바운드가 주가에 반영될 시기"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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