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오릭스그룹은 리스·보험·은행 사업 등을 영위하며 자산규모가 92조원 상당인 금융그룹이다. 오릭스는 1964년 '오리엔트리싱'이라는 리스회사로 설립돼 일본뿐 아니라 해외로 사업을 확장하며 투자은행, 벤처캐피탈, 생명보험, 부동산개발 등 다양한 서비스를 하는 금융그룹으로 성장했다.
1989년 현재의 사명인 오릭스로 이름을 바꿨다. 2007년에는 전 세계 26개국에서 8조엔(약 80조원)의 자산을 보유했다. 2009년 금융위기로 큰 손실을 보기도 했지만 지난해 네덜란드 최대 상업은행인 라보뱅크 계열의 자산운용사 로베코 인수계약을 하는 등 해외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국내에는 STX그룹의 STX에너지를 인수하면서 많이 알려졌다. 오릭스는 STX에너지를 인수한 뒤 단계적으로 경영권 지분을 확보해 이를 GS그룹에 팔아 큰 자본 차익을 남긴 것으로 유명하다.
이후 오릭스는 지분 투자 당시 STX에너지 자산가치에 변동이 생기면 지분 재평가를 통해 지분율을 재조정하도록 한 조항을 근거로 STX그룹을 압박했다. STX그룹은 채권단의 매각 압박까지 더해지자 지난해 7월 2700억원을 받는 조건으로 보유 지분 전량을 오릭스에 넘겼다.
결국 반월 열병합발전소 수용가조합지분 3.65%를 제외한 STX에너지 지분 전량(96.35%)을 6300억원에 인수한 것이다. 이후 오릭스는 지난해 12월 GS에 STX에너지 지분 72%를 약 6000억원에 매각하며 차익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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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오릭스가 현대로지스틱스의 지분을 인수하면서 현대상선과 SPC를 설립하는 형태로 자본 투자에 나서 그 배경에도 관심이 쏠린다.
한편 오릭스는 현대증권 매각에서도 유력 주자로 꼽히고 있다. 현재 현대증권 매각 예비입찰에는 오릭스와 사모펀드 운용사 파인스트리트, 자베스파트너스 등이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