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지스틱스 지분 매입한 日 오릭스는 어떤 회사?

머니투데이 김남이 기자 2014.07.17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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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규모 92조원 가량의 일본계 금융그룹...STX에너지 인수·매각 과정서 큰 매각 차익

현대로지스틱스 지분 매입한 日 오릭스는 어떤 회사?


현대그룹이 그룹 내 물류 계열사인 현대로지스틱스의 지분 전량을 일본계 금융회사인 오릭스 코퍼레이션(이하 오릭스)에 매각한다.

일본 오릭스그룹은 리스·보험·은행 사업 등을 영위하며 자산규모가 92조원 상당인 금융그룹이다. 오릭스는 1964년 '오리엔트리싱'이라는 리스회사로 설립돼 일본뿐 아니라 해외로 사업을 확장하며 투자은행, 벤처캐피탈, 생명보험, 부동산개발 등 다양한 서비스를 하는 금융그룹으로 성장했다.

1989년 현재의 사명인 오릭스로 이름을 바꿨다. 2007년에는 전 세계 26개국에서 8조엔(약 80조원)의 자산을 보유했다. 2009년 금융위기로 큰 손실을 보기도 했지만 지난해 네덜란드 최대 상업은행인 라보뱅크 계열의 자산운용사 로베코 인수계약을 하는 등 해외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오릭스는 다른 일본 사모펀드들에 비해 금융사 경영에 대한 노하우가 이미 축적돼 있고 자금력 또한 충분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2010년 오릭스프라이빗에쿼티코리아를 설립해 국내 자본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이외에도 한국에는 오릭스 렌텍과 캐피탈 등이 진출해 있다.

특히 국내에는 STX그룹의 STX에너지를 인수하면서 많이 알려졌다. 오릭스는 STX에너지를 인수한 뒤 단계적으로 경영권 지분을 확보해 이를 GS그룹에 팔아 큰 자본 차익을 남긴 것으로 유명하다.



2012년 말 '재무적 투자자'를 자처하며 STX에너지에 3600억원을 투자해 43.1%의 지분을 확보한 오릭스는 STX그룹이 유동성 위기에 빠지자 교환사채를 전환, 지분 6.95%를 추가해 지분율을 50.1%로 끌어올리며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이후 오릭스는 지분 투자 당시 STX에너지 자산가치에 변동이 생기면 지분 재평가를 통해 지분율을 재조정하도록 한 조항을 근거로 STX그룹을 압박했다. STX그룹은 채권단의 매각 압박까지 더해지자 지난해 7월 2700억원을 받는 조건으로 보유 지분 전량을 오릭스에 넘겼다.

결국 반월 열병합발전소 수용가조합지분 3.65%를 제외한 STX에너지 지분 전량(96.35%)을 6300억원에 인수한 것이다. 이후 오릭스는 지난해 12월 GS에 STX에너지 지분 72%를 약 6000억원에 매각하며 차익을 남겼다.


이번에 오릭스가 현대로지스틱스의 지분을 인수하면서 현대상선과 SPC를 설립하는 형태로 자본 투자에 나서 그 배경에도 관심이 쏠린다.

한편 오릭스는 현대증권 매각에서도 유력 주자로 꼽히고 있다. 현재 현대증권 매각 예비입찰에는 오릭스와 사모펀드 운용사 파인스트리트, 자베스파트너스 등이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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