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주 트롤비즈코리아 대표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 사무실에서 만난 이형주 트롤비즈코리아 대표는 올 가을 들여오는 제품 카탈로그를 보여주며 환하게 웃었다. 트롤비즈는 고객들이 고른 다양한 비즈(beads:구슬모양의 보석)를 팔찌에 꿰서 만드는 '참(charm) 주얼리' 브랜드다. 2010년부터 트롤비즈를 직수입한 이 대표는 최근 '참 주얼리' 열풍에 불을 지핀 인물이다.
이 대표가 트롤비즈를 만난 곳은 '레고'와 '뱅엔올룹슨' 등 간결하고 독창적인 브랜드 디자인으로 유명한 덴마크였다.
모든 비즈에는 이야기를 디자인으로 풀어낸 장인의 이름이 새겨진다. 그래서 트롤비즈의 캐치프레이즈는 "세상의 모든 이야기는 비즈가 된다"(Every story had a beads)다.
하지만 막상 사업은 쉽게 풀리지 않았다. 트롤비즈는 2대째 가업을 이어오는 '가족경영' 기업이다. 많이 파는 것보다 잘 만드는데 집중했다. '참 주얼리'를 세계 최초로 고안했다는 자부심도 높았다. '제품이 곧 경쟁력'이라는 철학은 한국 시장에는 잘 맞지 않았다. 오히려 뒤늦게 트롤비즈와 유사한 브랜드를 들여온 업체가 스타 마케팅으로 주목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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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사 오가르 트롤비즈 대표 겸 수석디자이너가 디자인한 비즈들
트롤비즈코리아는 국내 판매 성장세에 맞춰 최근 목동 현대백화점에 새롭게 매장을 냈다. 국내 10번째 매장이다. 가을에는 리세 오가르(Lise Aagaard) 트롤비즈 대표 겸 수석디자이너가 한국을 찾는다. 이 대표는 "트롤비즈 디자이너들은 제품이 팔리는 나라의 이야기를 비즈에 넣기도 한다"며 "오가르 회장의 방한 후 새로운 비즈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