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 떨어진 로스쿨 인기…응시생 3.7% 감소

머니투데이 이정혁 기자 2014.07.13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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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만960명 이후 줄곧 8000명대, 올해 지난해보다 388명 감소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의 인기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로스쿨 연간 등록금은 1500만원을 넘어선 반면 변호사시험 합격률은 매년 떨어지는 데다 법조인이 되거나 대형 로펌에 취업하기도 하늘의 별따기에 비유될 만큼 녹록치 않기 때문이다.

13일 이투스청솔 교육평가연구소 등에 따르면, 지난 10일 마감된 2015학년도 법학적성시험(LEET)의 응시 접수자 수는 총 8788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지원한 9126명보다 388명(3.70%)이나 감소한 수치다.



LEET는 로스쿨에 들어가기 위해 반드시 치러야 하는 시험으로, 학부 성적 등과 함께 로스쿨 입시에서 가장 중요한 평가요소로 꼽힌다.

2009년부터 실시된 LEET 시험의 응시접수자 수는 첫해 1만960명을 기록했으나 이듬해부터 줄곧 8000명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9126명으로 '반짝' 증가 추세를 보였지만 올해 다시 8000명대로 돌아왔다.



사법시험 선발 인원이 올해 150명을 시작으로 내년에는 100명으로 대폭 축소되는 만큼 LEET 응시자 수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으나 지난해보다 오히려 388명(3.7%)이나 줄었다.

이 같은 지원자수 감소는 연간 1500만원이 넘는 등록금을 내고도 변호사시험을 통과해야하는 부담과 해를 거듭할수록 낮아지는 합격률에 대한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 이른바 'SKY(서울대·고려대·연세대)' 로스쿨을 제외하면 변호사 자격증이 있어도 대형 로펌이나 판·검사 임용이 사실상 어려운 것도 로스쿨 인기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오종운 이투스청솔 교육평가연구소장은 "법률 시장이 포화상태인데 변호사는 매년 1000여 명 정도가 쏟아져 나오는 것이 현실"이라며 "상황이 이런데 1000만원이 넘는 등록금과 변호사시험 합격에 대한 부담, 취업난이 종합적으로 작용해 로스쿨 '인기하락'으로 이어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울의 한 대학 로스쿨 교수는 "로스쿨이 신림동 고시학원처럼 전락하지 않기 위해서는 정부가 나서 변호사시험을 자격시험화해야 한다"며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로스쿨 하락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올해 LEET를 치르는 8788명 중 남성은 5384명(61.3%), 여성은 3404명(38.7%)으로 집계됐다. 전공은 법학계열이 3958명(45.0%), 상경계열 1236명(14.1%), 사회계열 1080명(12.3%), 인문계열 1074명(12.2%) 등의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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