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쿡 애플 사장(왼쪽)과 에디 큐 애플 부사장./사진=로이터
월스트리트저널(WSJ)은 8일(현지시간)부터 13일까지 6일간 미국 아이다호 주 선밸리에서 열리는 '앨런앤코 미디어 컨퍼런스' 행사에서 미디어와 정보기술(IT) 기업 주요 인사가 참석해 미디어 업계를 변화시킬 대형 인수합병안이 나올 것이라는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앨런앤코 미디어 콘퍼런스'는 미국 뉴욕 월가의 투자은행인 '앨런앤컴퍼니'가 1983년부터 매년 개최해 온 비공개 행사다. 이 회의에서는 산업과 경제, 문화를 망라한 광범위한 주제가 논의되며 초대장을 받은 사람만 참석할 수 있어 유력 인사간 사교의 장으로 통한다. 포브스는 편안한 분위기에서 다양한 산업 분야의 프레젠테이션과 공개 토론, 제품 출시, 네트워킹 등이 이뤄진다고 전했다.
포브스는 이번 콘퍼런스의 복장은 자유지만 대부분의 참여자들이 캐주얼 복장을 하고 온다고 전했다. 실제로 로이터가 보도한 사진을 보면 평소 캐주얼을 즐겨입는 주커버그 CEO는 물론이고 팀 쿡 애플 사장과 에디 큐 부사장 등 IT 거물들은 모두 편안한 바지에 티셔츠 차림이다.
세계 경제계 인사가 모이는 이번 콘퍼런스에서는 이제까지 대형 M&A가 성사되거나 전략적 파트너십이 이뤄져 왔다. 미국 최대 케이블 TV업체인 컴캐스트의 NBC 유니버설 인수도 이 행사 후 진행됐다. 이에 업계에서는 이번 회의에서 컴캐스트-타임워너와 AT&T의 디렉TV 인수 등 시장의 대어로 꼽혔던 수준의 M&A가 발표될지 관심을 갖고 있다.
신문은 디스커버리 커뮤니케이션스와 디즈니의 M&A 발표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디스커버리 커뮤니케이션스는 애니멀 플래닛, TLC 등 케이블 채널을 소유하고 있으며 시가총액은 170억달러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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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기업이 결합할 경우 디즈니가 디스커버리의 해외 사업, 특히 유럽 지역에서 혜택을 볼 수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지난해 디스커버리는 소형 케이블 방송사인 스크립스 인수를 검토했지만 취소한 바 있다.
콘텐츠 소유는 오늘날 미디어 업계에서 굉장히 유리한 점이다. 넷플릭스와 아이튠즈, TV방송사 등 전세계의 모든 업체를 통해 콘텐츠를 팔 수 있기 때문이다.
데이비드 자슬라브 디스커버리커뮤니케이션스 최고경영자(CEO)는 "콘텐츠에 있어서 우리는 큰 투자자이며 올해 스포츠채널인 유로스포츠 지분을 늘리는 등 20억달러 이상을 투자할 것"이라며 "아마존과 넷플릭스 등 콘텐츠 구입을 원하는 업체가 더 많아지는 것은 우리에게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