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청년합창단 55명과 독도를 시작으로 하버드, 국제연합(UN)에서 공연을 하기위해 연습중인 가수 이승철. /사진제공=쇼마스터
가수 이승철(48)이 오는 8월27~29일 유엔에서 열리는 비정부기구(NGO) 대회에서 오프닝곡으로 창작곡 '그날에…'를 탈북청년합창단 55명과 함께 부른다. 앞서 8월 15일 광복절에 독도에서 이 곡을 먼저 발표한다.
그렇게 목표로 잡은 무대가 UN이다. 이승철은 처음에 반기문 UN사무총장과 접촉을 시도했다가 오는 8월 말 미국 UN에서 열리는 비정부기구(NGO) 회의에 참석하는 한국 대표와 구체적인 대화를 나눴다. 반응은 긍정적이다. 이승철은 "하버드 공연도 추진하고 있다"면서 "되든 안되든 목표를 가지고 가는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승철은 이 사연을 북한의 삶을 다룬 책 '낫싱 투 엔비'(Nothing to Envy)를 출간한 바버라 데미크(Barbara Demick) LA타임스 기자에게 전하자, 그는 "남한이 갖고 있는 대북정책은 정부주도로 이뤄지는 낡은 방식이 많은데, 케이팝 스타가 물꼬를 트는 작업을 한다는 것 자체가 대단한 일"이라며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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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창단의 노래는 명동성당 합창단 지휘자인 이강민씨가 가르쳤다. 이승철은 이들과 연습하면서 "노래를 하고 싶어하는 이들이 자발적으로 모여서인지, 모두 뛰어난 실력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통일의 징검다리가 될 수 있는 에너지를 발견했다"고 칭찬했다.
합창단은 25세에서 29세까지 청년들로 구성됐다. 남자는 30명, 여자는 25명이다. 이들이 설사 UN 무대 허가증을 얻는다해도, 모두 '입성'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탈북자가 모두 자유롭지는 않잖아요. 가족이 북에 있는 아이들도 있고, 여권이 없는 애들도 있어요. 그래서 만약 가게 되더라도 한 20~25명 정도만 가능할 것 같아요."
"연습할 때 저를 바라보는 시선 자체가 달랐어요. 뭐랄까. 되게 신기하게 쳐다봤다고 해야할까요? 그런 눈빛이었던 것 같아요. '정말 (이 스타가) 우리를 위해 지도해줄까?' '우리랑 같이 노래를 불러줄까?'하는 그런 애절한 눈빛 말이에요. 그때 깨달았어요. 이게 꿈이 아니라 현실로 가는 길이라는 사실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