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림 받은 동부당진발전, 반전 흥행몰이

머니투데이 최민지 기자 2014.07.10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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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인수 포기 후 개별매각 시작…SK가스·대림·삼탄·대우건설·GS 불꽃경쟁

포스코가 인수를 포기한 동부발전당진(이하 동부발전) 매각이 반전 흥행몰이를 하고 있다.

9일 M&A(인수·합병) 업계에 따르면 동부발전 매각주관사인 KDB산업은행과 삼일PwC에 SK가스, 대림산업, 삼탄, 대우건설, GS 등이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 확인된 인수 후보자만 5개사로 실제 인수의향서는 더 많은 기업이 냈을 수 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예비실사를 시작하는 11일 전까지 인수의향서를 접수받겠다"고 밝혀 인수 후보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

매각 대상은 동부건설이 보유하고 있는 동부발전 지분 60%로 동부발전은 충남 당진시 교로리 일대에 지어질 1160MW급 화력발전소인 동부그린발전소에 대한 사업권을 가지고 있다. 동부발전은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포스코에 수의계약을 제안했던 동부패키지(동부발전당진과 동부제철 인천공장)를 분할 매각하기로 결정하며 개별 입찰이 최근 시작됐다. 동부발전이 사업권을 가진 동부그린발전소는 부지 확보와 환경영향평가 등이 상당부분 진행돼 바로 착공하면 이르면 2018년부터 전력 생산이 가능하다.



지금까지 확인된 인수 후보자들은 또 다른 화력발전소 사업권자인 동양파워, GS E&R(옛 STX에너지) 인수를 시도했던 기업들이다. 삼탄은 동양파워 인수전에 참여했다 고배를 마신 전력이 있다. 삼탄은 현재 동양파워 인수전 때 투입했던 인력 그대로 거래를 준비하고 있다. 삼탄은 동양파워 인수전 때 TF(태스크포스)팀을 따로 만들고 삼성증권 등 인수자문 인력을 30명 선까지 보강했다. 대우건설도 SK가스와 컨소시엄을 만들어 동양파워 인수전 본입찰에 참여했다 실패했다. GS는 LG상사와 함께 STX에너지 지분 64%를 인수한데 이어 또 다시 동부발전 인수전에 나섰다.

대기업들이 연이어 화력발전소 사업에 관심을 가지는 이유는 안정적인 수익률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올해말 발표할 제7차 전력수급계획안에서 화력발전소 대신 원자력 발전소를 늘리는 기존 방침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동부발전은 화력발전소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매물"이라고 말했다.



동양파워 매각 이슈도 동부발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에너지는 경쟁업체보다 약 1000억원 비싼 4311억원에 동양파워 지분 100%를 인수했다. 전문가들은 동양파워보다 동부발전의 수익성이 좋아 예상보다 높은 가격에 인수가가 형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동부발전은 해안가와 2km 떨어진 동양파워 발전소와 달리 서해안에 인접해 배로 들여온 석탄을 운반하는데 별다른 추가 시설을 지을 필요가 없다. 발전소 운영에 필요한 송전선로도 이미 건설돼 있어 건설비용과 시간을 아낄 수 있다는 평을 듣는다. 전력 생산이 가능한 시기 역시 동부발전이 2년 이상 이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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