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맥 "디스플레이 검사장비서 의료기기로 "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2014.07.10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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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리포트]올들어 주가 33% 급락.. "지연된 고객사 설비투자 재개로 실적도 반등 기대"

편집자주 "아는 만큼 보인다". 이 유명한 말은 기업에도 적용됩니다. 현명한 투자를 위해선 기업을 알아야 합니다. '탐방(visit)'은 그래서 필요합니다. 직접 찾아간 기업에서 보고 들은 정보가 투자의 방향을 결정하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합니다.

지난해 말 1만350원이었던 디스플레이 검사장비 업체 케이맥 (3,655원 ▲100 +2.81%)의 주가는 현재 7000원을 밑돌 정도로 떨어졌다. 지난 1월 하순 창업자이자 전 대표이사였던 이중환 대표의 별세소식이 알려지며 주가가 한 차례 급락한 데 이어 실적 부진까지 겹치며 약세가 지속된 데 따른 것이다.

고객사의 설비투자가 지연되며 케이맥의 실적도 고꾸라졌다. 10일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올 1분기 케이맥의 매출은 38.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2%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지난해 1분기 16.8억원에서 올 1분기에는 마이너스 25.5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올 3월 하순 정기주주총회에서 이 대표의 부인인 김이경 이사가 공동대표이사로 오르며 회사는 다시 중심을 잡았다. 실적 면에서도 고객사 발주지연으로 매출과 이익이 모두 급감했던 1분기와 달리 2분기부터는 수주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황윤성 케이맥 기획실장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100억원대에 달했던 분기별 매출이 40억원대를 밑돈 것은 고객사 설비투자 지연에 따른 것"이라며 "지연됐던 투자가 2분기부터 이뤄지고 있어 케이맥의 실적도 1분기를 바닥으로 반등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 수주도 차근차근 발생하고 있다. 최근 케이맥은 삼성디스플레이와 23억6000만원 규모의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검사장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공급완료 시기는 오는 10월로 올해 내로 케이맥의 매출로 연결될 수 있다.

케이맥의 주력제품인 FPD박막두께 검사장비 /사진=케이맥 홈페이지케이맥의 주력제품인 FPD박막두께 검사장비 /사진=케이맥 홈페이지


황 실장은 "이번 계약만 보면 지난해 연 매출의 5.25%에 불과한 수준이지만 삼성향 수주는 이번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지난해 지연된 투자가 본격화되는 게 이번 계약으로 확인이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경기민감도가 높은 디스플레이 업종의 특성상 케이맥도 제품·시장군을 다각화해야 한다는 절실함이 커졌다. 1분기의 어닝쇼크가 그 필요성을 말해준다. 다행히 케이맥이 광학분석 기술을 활용해 새로 진출하기로 한 질병진단기기 분야에서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케이맥의 주력제품은 FPD(평판디스플레이 패널) 검사장비다. 빛을 디스플레이 패널 표면에 투사해 굴절되는 빛을 분석, 해당 패널이 제대로 만들어졌는지 확인할 수 있는 장비다. 황 실장은 "개개 물질마다 특정 빛을 받았을 때 고유의 색을 나타내도록 돼 있다"며 "이를 이용해 만든 게 FPD 검사장비로 국내 시장 점유율이 97%, 해외시장 점유율이 62%에 이른다"고 강조했다.

또 "케이맥이 보유한 광학분석 기술을 응용하면 혈액 속 다양한 인자들에 대한 분석도 가능하다"며 "의료기기 부문에 대한 실적도 가시화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케이맥 "디스플레이 검사장비서 의료기기로 "
실제 케이맥은 지난해 5월 중국업체와 50억원 규모의 면역자동화 진단기기 공급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올 4월에는 SFDA(중국식품의약청)에서 제품인증도 획득했다. 황 실장은 "의료기기 중국 수출에서 가시적 성과를 앞당기기 위해 직접 중국시장에 진입하기보다 중국업체와 제휴해 OEM(주문자상표 부착 생산방식), ODM(제조업자 개발생산) 방식으로 공급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며 "제품믹스의 다각화로 실적 안정성도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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