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90%가 저지르는 실수는?

머니투데이 이해진 기자 2014.07.04 07:15
글자크기

[창업멘토링클래스]④엔젤투자자 네트워킹

2일 강희승 닷네임코리아 대표가 광화문 드림에터 도전·혁신룸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사진=이동훈 기자2일 강희승 닷네임코리아 대표가 광화문 드림에터 도전·혁신룸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사진=이동훈 기자


"스타트업 90%는 대기업처럼 우선 신제품을 개발하고 나서 고객의 니즈를 파악하는 프로세스를 따라한다. 하지만 이건 명백한 실수다."

2일 강희승 닷네임코리아 대표는 서울 광화문 드림엔터 혁신·도전룸에서 열린 머니투데이 제4회 청년기업가대회 '창업멘토링 클래스'에 강연자로 나서 이같이 말했다.



강 대표는 초기 창업가들에게 "최소 10명에게는 '이 제품·서비스를 만들면 사용하겠냐'고 시장조사를 해야 한다"며 "사업 아이템에 확신이 없다면 오늘부터 고객 만나는 일을 시작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만약 시제품이 없다면 가상 제품 이미지를 제작해 사용자가 될 만한 사람에게 보여주고 피드백을 받으라"고 말했다. 이어 "내가 고객이 될 수 없는 아이템이면 접으라"라고도 덧붙였다.



자금 확보에 대한 조언도 이어졌다. 강 대표는 자금확보 우선순위로 △자기자본 △R&D 자금 △매출창출 △개인투자 △엔젤투자 △VC(벤처캐피탈) △금융기관을 차례로 꼽았다.

강 대표는 "최소 2~3천만원의 자기자본금 있어야 하고 없을 경우엔 자본금을 만들어내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고 그 중요성을 강조했다. 강 대표는 글로벌 온라인 숙박공유 서비스업체인 에어비앤비를 예로 들었다. 창업초기 자금난을 겪던 에어비엔비가 美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존 매케인 상원의원의 캐리커처를 붙인 이른바 '오바마 시리얼', '매캐인 시리얼'을 온라인에서 판매했다는 유명한 일화다.

강 대표는 "아이템이 수익을 창출하기 전까지 회사가 버티려면 에어비앤비처럼 다른 곳에서라도 자본금을 만들어내는 능력을 갖춰야한다"고 말했다.


R&D 자금의 필요성도 역설했다. 강 대표는 "코스닥 상장 기업과 대기업 가운데 무상 출연자금이 대부분인 정부 R&D 자금을 받지 않은 곳은 거의 없다"며 "스타트업으로선 당연히 R&D 자금을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VC는 금융기관과 같이 초기단계에서가 아닌 어느 수준의 단계에 이르렀을 때 택할 수 있는 후순위 자금전략"이라며 "한국의 VC는 상환의무를 조건으로 하는 CB나 상환우선주 투자가 많아 초기 스타트업으로선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국가공인 도메인 등록기관인 닷네임코리아를 창업한 강 대표는 2012년부터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 운영기관인 파운더스캠프를 통해 후배 창업가를 양성하고 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