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울산 빼고 장담 못해"…7·30 재보선 '과반 붕괴론'

뉴스1 제공 2014.06.3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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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승 14패 "위기론"…지지층 결집 위한 엄살?

(서울=뉴스1) 김유대 기자 =
2014.6.30/뉴스1 © News1 박철중 기자2014.6.30/뉴스1 © News1 박철중 기자


역대 최대 규모인 7·30 재보궐 선거를 한 달 앞두고 새누리당이 위기론에 불을 지피고 있다.

새누리당의 현재 국회 의석수는 147석으로 7·30 재보선 결과 과반(151석)을 유지하기 위해선 15개 재보선 지역 중 4곳 이상에서만 승리를 거두면 된다.

하지만 재보선 구도 등을 감안하면 4석 이상 확보도 절대 녹록지 않다는 '과반 붕괴론'이 새누리당 내부에서 고개를 들고 있다.



새누리당의 한 주요 당직자는 30일 "6·4 지방선거 결과에 도취해 당이 너무 안이한 생각을 갖고 있다"며 "최악의 경우 울산 남구을만 빼고 모두 야당에 내주는 1승 14패의 참담한 성적표를 받아들 수도 있다"고 말했다.

재보선 15곳 가운데 여야 모두 승부를 섣불리 예측할 수 없는 수도권 재보선 지역은 6곳이고, 충청권은 3곳이다. 새누리당의 전통적 텃밭인 영남은 2곳에서 재보선이 실시된다.



새정치민주연합의 강세 지역인 호남 지역 재보선 4곳을 제외하면, 새누리당은 최소한 영남권 2곳과 수도권·충청권 2곳에서 승리를 해야 과반을 유지할 수 있다.

문제는 강세 지역인 영남에서도 새누리당은 현재 울산 남구을 정도에서만 승리를 장담할 수 있다.

부산 해운대구기장군갑은 6·4 지방선거에서 야권 후보로 출마해 새누리당을 위협한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출마할 경우 판세 요동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오 전 장관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해운대구에서 불과 0.4%포인트 차로 새누리당 소속 서병수 부산시장 당선자에 뒤졌고, 기장군에서는 오히려 50.8%의 득표율로 서 당선자(49.2%)에 앞섰다.

만약 부산을 야권에 내줄 경우 새누리당은 수도권·충청권 3곳을 가져와야 과반 유지가 가능하지만, 수도권과 충청권 중 어느 한 곳도 쉬운 싸움이 없다는 점에서 새누리당의 고민이 깊어진다.

특히 4개 국회의원 선거구 가운데 3곳에서 재보선이 실시되는 수원의 경우 유일한 새누리당 지역구였던 수원 팔달(병)에서 조차 손학규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의 출마설이 나오는 등 새누리당으로선 쉽지 않은 싸움이 예상되고 있다. 서울 동작을은 여권에 더욱 불리한 형국이다.

대전 대덕구와 충북 충주시, 충남 서산시·태안군 등 충청권 3곳 역시 지난 6·4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이 '충청권 광역단체장 전패'라는 참담한 성적표를 받아든 점을 감안하면 새누리당의 우세를 장담하거나 예측할만한 곳이 없다.

이같은 위기론은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상향식 공천 기조에도 불구하고 이날 중 확정키로한 '전략공천'의 명분 쌓기로도 활용되고 있다. 승부처로 꼽히는 서울 동작을과 수원 팔달 등을 중심으로 김문수 경기지사와 나경원 전 의원 등의 전략공천이 검토되는 것도 위기론에 바탕에 두고 있다.

물론 새누리당의 위기론이 선거를 앞두고 지지층 결집을 위한 '엄살' 전략으로 볼 수도 있다.

다만 문창극 사태 등 잇따른 인사실패와 세월호 국면 등이 겹치면서 여권에 대한 비판 여론이 고조되고 있는데 대한 당내 위기감은 분명해 보인다.

공천관리위원장을 맡고 있는 윤상현 새누리당 사무총장은 "새누리당이 민심을 읽지 못하고 있고, 민심의 요구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새누리당과 정부의 위기는 대한민국의 위기다. 혁신하면 생존할 것이고, 혁신하지 못하면 도태될 것"이라고 위기론에 불을 지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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