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2월 국내에 첫선을 보인 피아트 500은 론칭 당시 2990만원이라는 높은 가격 때문에 거품 논란이 일었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 출시 1년 만에 무려 1160만원이나 할인한 차량을 내놓은 겁니다.
재고차량을 한정 판매한 것이라 해도, 중고차 가격보다 싼 신차가격에 기존 소비자들은 분통을 터뜨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자동차 강국 중에서도 독일과 이탈리아는 단연 압도적인 강국입니다.
독일과 이탈리아는 어떻게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뛰는 자동차 브랜드를 몇 개씩이나 탄생시킬 수 있었을까요?
사실 이들 국가가 세계적 자동차 브랜드를 탄생시킬 수 있었던 데에는 2차 세계대전이라는 어두운 배경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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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틀러의 명령에 따라 폭스바겐이 탄생하고 성장했듯이, 이탈리아에서는 피아트가 군수산업을 바탕으로 세를 불렸습니다. 이러한 기반 시설을 바탕으로 대형 자동차 회사로 성장한 것이죠.
독일의 폭스바겐과 이탈리아의 피아트는 여러 면에서 공통점이 많습니다. ‘국민차’라는 뜻의 독일의 폭스바겐만큼, 피아트 역시 이탈리아에서 국민차 브랜드로 통합니다.
또한 독일의 국민차 폭스바겐의 아이콘으로 ‘비틀’을 떠올리듯 피아트에서는 ‘500’을 떠올릴 수 있죠. 500(Chinguecento. 친퀘첸토)은 폭스바겐 비틀의 성공에 자극을 받아 1957년 처음 생산된 차입니다.
폭스바겐 비틀이 그랬던 것처럼, 500 역시 최대한 많은 사람이 실용적이면서 경제적으로 탈 수 있도록 고안되었는데요. 이는 ‘자동차는 부자의 전유물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피아트의 창업 이념과도 일맥상통합니다.
479cc의 2기통 공랭식 후미 엔진으로 처음 출시되었던 500은 어찌 보면 지금의 선루프의 효시라고도 할 수 있는 '캔버스로 된 반접이식 탑'이라는 특이한 형식으로 탄생했습니다.
기름기는 쫙 빼고, 꼭 필요한 기능과 자동차로써 갖춰야 할 기본기만 충실하게 갖춰 설계된 500은 튼튼하고 알차게 만들어졌습니다.
이탈리아와 일부 유럽에서는 5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도로 위에서 씽씽 달리는 500C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을 정도죠.
그리고 2007년 7월, 500은 정확히 50년 만에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열린 성대한 이벤트를 통해 부활했습니다. 국민차답게 신모델 발표장에 당시 이탈리아의 총리가 참석하고, 민영 TV에서 생중계를 할 정도로 이탈리아 국민의 관심은 대단했습니다.
물론 1000만원 대의 착한 가격도 사전 계약 2만5000대를 이끌어 낸 좋은 세일즈 포인트였습니다. 국내에서 피아트 500이 왜 고전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겠죠.
☞ 본 기사는 딱TV (www.ddaktv.com) 에 6월 23일 실린 기사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