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칸디맘-라떼파파 배출한 스웨덴, 행복의 비밀

머니투데이 박진영 기자, 서진욱 기자 2014.06.25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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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기획-2020년 인구절벽 위기 온다]<3회>②

스칸디맘-라떼파파 배출한 스웨덴, 행복의 비밀


스웨덴의 출산율은 1960년부터 50년간 꾸준히 1.6∼2.2명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인구 규모를 유지할 수 있을 정도의 출산율이다. 반면 같은 기간 한국의 출산율은 6.2명에서 1.2명으로 급감했다. 스웨덴이 50년간 꾸준히 2명에 가까운 출산율을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에는 행복한 가정이 가능한 총체적인 여건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스웨덴의 현황을 나타내는 자료를 바탕으로 스웨덴 여성의 삶을 각색해 보았다.

마리아는 대부분의 스웨덴 여성들처럼 직장을 다니고 있다. 헬스케어 관련 일을 하고 있고 월급은 2만4176스웨덴크로나, 한화로 368만원 수준이다. 제조업에 종사하는 남편은 월 3만3305스웨덴크로나, 506만원을 번다. (스웨덴 국민 2014년 현재 평균치) 마리아 부부에게는 5살배기 딸이 하나 있다.



◇'예비 엄마'를 위한 배려=스웨덴에서 출산과 관련한 권리는 임신을 했을 때부터 보장받을 수 있다. 임신한 여성근로자는 위험한 업무 환경에 노출돼 있다고 판단될 경우 출산휴가를 추가로 사용할 수 있다. 마리아는 출산 예정일 60일 전부터 예정일 11일 전까지 휴가를 사용했고 이 기간 동안 80%의 급여를 받았다. 임신 기간 중에는 무료로 각종 태교와 양육법에 관한 교육도 받을 수 있었다.

◇'라떼파파' 배출한 강력한 육아휴직제도=마리아와 남편은 총 480일간의 유급 육아휴직을 반반씩 사용했다. 육아휴직 기간 중 390일 동안은 80% 수준의 급여를 받았다. 스웨덴에서는 전체 육아휴직 기간의 4분의 1을 남성들이 사용하고 있다. 한 손에 카페라떼를 들고 한 손으로 유모차를 미는 '라떼파파'는 스웨덴에서 흔한 풍경이다. 그럼에도 스웨덴 정부는 '아직도 갈 길이 멀다'며 더 높은 목표치를 제시하고 있다.



◇아이들과 함께 있을 시간...다양한 형태의 탄력근무제=마리아는 육아휴직이 끝난 뒤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늘리기 위해 탄력근무제를 이용하기로 했다. 자녀가 8살이 될 때까지 근무시간의 25%를 줄일 수 있는 제도다. 아이와 유대와 소통을 중시하는 '스칸디 맘'이 탄생한 배경이 되는 제도다. 근무시간을 줄인 마리아는 매일 4시에 퇴근하게 됐다. 퇴근 후에는 어린이집에 가서 아이를 유모차에 태우고 버스를 타고 귀가한다. 버스비는 무료다. 유모차를 끌고 교통비를 지급하기 어려운 부모의 상황을 배려해서다.

◇국가가 책임지는 평생 평등 교육=마리아의 딸이 다니는 어린이집은 한 달 비용이 1260 스웨덴크로나(19만원)다. 마리아 매월 받는 1050스웨덴크로나(16만원)의 육아수당과 비슷하다. 육아수당은 아이를 한 명 더 나을 때마다 1명분 이상으로 늘어난다. 예를들어 자녀가 6명이면 6300 스웨덴크로나(96만원)만 지급되는 것이 아니라 4114 스웨덴크로나(63만원)가 추가로 지급된다. 육아수당과 별도로 19살이 될 때까지 학비는 전액 무료, 급식도 무상이다. 대학교육 또한 무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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