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CSV 3대 키워드 보니…'동반성장·교육·자립'

머니투데이 서명훈 기자 2014.06.19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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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기획/자본주의 5.0을 여는 열쇠-공유가치창출(CSV)]2회②단순 기부서 '자립 지원'으로 진화

대기업을 중심으로 기업의 공유가치창출(CSV, creating shared value)이 활발해 지면서 그 형태도 점차 다양화되고 있다. 이윤 추구 활동 이외에 법과 규정을 준수하고 이해 관계자들과 함께 발전해야만 기업 역시 지속가능하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과 현대차, LG, SK 등 주요 대기업들이 앞장서고 있는 CSV는 크게 △동반성장 △교육 지원 △자립기반 확보 등으로 요약된다.



◇ 동반성장, CSV 대표활동 자리매김= CSV 가운데 최근 가장 활성화되고 있는 분야가 바로 동반성장이다. 융복합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기업들도 우수한 협력업체를 육성해야 하는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는데다 정부도 동반성장위원회를 설치할 정도로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어서다.

실제로 주요 30대 그룹이 협력사의 연구개발(R&D)과 경영혁신, 해외 판로개척 등에 지원한 금액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10년 8922억원을 시작으로 2011년 1조 5000억원을 돌파했고 올해는 1조 7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는 판매·구매에 5592억원이 지원되고 생산성 향상(4527억원)과 R&D(2855억원) 순으로 지원이 이뤄질 계획이다.



또한 전국경제인연합회가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60.2%가 동반성장 전담조직을 운영하고 있고 인사평가에 동반성장 추진실적을 반영하는 기업도 49.4%로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다.

이같은 노력 덕분에 협력업체의 만족도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 4월 전경련 조사에 따르면 1차 협력사 10곳 중 7곳은 동반성장 체감도가 더 좋아졌다는 평가를 내렸다.

◇ CSV의 시작 ‘교육 지원’= 국내 CSV의 원조는 다양한 교육 지원 사업이라고 해도 크게 틀린 말은 아니다. 장학금을 지원하는 것에서 지금은 임직원들이 전문성을 발휘해 직접 강사로 나서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다.


삼성그룹의 경우 임직원이 참여하는 ‘꿈멘토링’을 통해 청소년들이 적성과 꿈을 찾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 IT기기를 활용해 다양한 정보를 수업에 활용하고 학생별 맞춤 학습을 지원하는 ‘스마트 스쿨’ 사업도 펼치고 있다. 이밖에도 주니어 소프트 아카데미와 크리에이티브 멤버십, 청소년 희망 공부방 등을 운영하고 있다.

LG그룹은 다문화와 저소득 가정 청소년들이 꿈을 키워갈 수 있도록 전문적인 교육 기회를 제공해 주고 있다. 먼저 ‘LG 사랑의 다문화학교’는 이중언어와 과학분야에 재능이 있는 다문화가정 청소년들을 선발, 2년간 교육비용을 지원한다. 특히 미국 링컨센터 챔버뮤직 소사이어티와 협력해 만든 ‘LG 사랑의 음악학교’는 5년째 운영하고 있다.

◇ ‘혼자 일어설 수 있게…’ 자립 도와= 주요 기업들은 저소득층과 사회적기업이 자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데도 힘을 쏟고 있다.

저소득층의 자립을 지원하는 활동은 현대차의 ‘기프트카’가 대표적이다. 서류와 면접을 통해 경제적 어려움과 창업계획, 자립의지 등을 종합 평가해 매월 지원 대상자를 선정, 차량을 지원하고 있다. 여기에 500만원 상당의 창업자금과 컨설팅까지 제공해 창업 성공을 돕고 있다. 지난 2010년 시작해 현재까지 총 116대의 차량이 지원됐다.

SK그룹이 운영하고 있는 ‘해피카스쿨’도 자립에 초점을 맞춘 활동이다. 1년간 차량 정비기술을 배우고 도장 기술을 익혀 취업을 돕고 있다. 특히 이들은 배운 기술을 활용해 중고차를 수리, 창업의지를 가진 서민이나 사회적 기업에게 전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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