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인터넷은 우리의 미래" 차세대 인프라·스마트홈 경쟁 치열

머니투데이 황시영 기자, 이학렬 기자 2014.06.19 0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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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기획-사물인터넷이 바꾸는 세상](中)통신사-삼성·LG-한전 등 新블루오션 주도권 경쟁 치열

편집자주 사람·사물·공간 등 모든 게 인터넷으로 연결되는 사물인터넷(IoT·Internet of Things) 시대가 도래했다. 각 국 정부와 기업들은 사물인터넷에서 미래 먹거리를 찾고 있고 한국정부도 사물인터넷 시장을 지난해 2조3000억원에서 2020년 30조원으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사물인터넷 기술과 업계 동향, 각 국의 육성정책 등 현주소를 짚어보고 기술발전이 가져올 초연결사회의 미래상을 살펴본다.

<스마트폰 앱을 켜면>/사진=삼성전자<스마트폰 앱을 켜면>/사진=삼성전자


사물인터넷 개념도/사진=한국전력사물인터넷 개념도/사진=한국전력
사물인터넷(IoT)이 미래 트렌드로 각광받으면서 통신사들은 물론 한국전력 (21,050원 ▲150 +0.72%), 삼성전자 (76,700원 ▲400 +0.52%), LG전자 (90,800원 ▲200 +0.22%) 등 국내 기업들도 사물인터넷을 사업 화두로 내세우고 있다.

하성민 SK텔레콤 사장은 최근 'ICT노믹스'를 발표했다. 중요한 축 중 하나는 사물인터넷. SK텔레콤은 사물인터넷에 기반한 새로운 솔루션들을 조기에 구체화할 예정이다. 특히 헬스케어 및 보안분야와 비콘 등 근거리 네트워크 기술 분야를 집중 육성할 방침이다.



비슷한 시기에 황창규 KT 회장은 '기가토피아'라는 개념을 내놨다. 현재보다 최대 10배 빠른 인프라를 바탕으로 다양한 사물인터넷을 통해 체감형 융합 서비스 시장을 주도하겠다는 방침이다. 지난 11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모바일아시아엑스포(MAE) 2014'에서는 '글로벌 사물인터넷 데이터 공유 허브' 구축 등 사물인터넷에서 통신사의 역할을 강조했다.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최근 사원과의 대화에서 사물인터넷을 '불도저'에 비유해 "사물인터넷을 통해 앞으로 엄청난 일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사물인터넷을 위해서는 R&D(연구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일환으로 LG유플러스는 상암동 'LTE오픈이노베이션센터'를 통해 사물인터넷에 대한 기술개발과 사업화를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한국전력은 전력 수요 예측 실패, 2011년 9월 15일 전국을 멈춰서게 했던 블랙아웃(대정전)과 같은 일을 미리 예방하는 근본적인 대안으로 사물인터넷의 한 종류인 스마트그리드(Smart Grid·지능형 전력망)를 추진중이다. 스마트그리드는 쉽게 말해 기존의 전기·가스망에 정보기술(IT)을 접목한 '똑똑한' 에너지관리망인데 아직 우리나라는 걸음마 단계이다.

한국전력은 지난해 5월 제주도 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 시범사업을 마무리한데 이어 중소기업 6곳과 함께 구리남양주지사에 스마트그리드 스테이션을 설치했다. 스마트그리드 스테이션은 태양광 발전시스템, 전력저장장치(ESS), 스마트 콘센트, 스마트 배전반, 전기차 충전시스템 등을 총괄하는 제어센터와 실시간으로 사용자에게 건물의 에너지흐름을 보여주는 종합상황판으로 구성돼 있다. 건물내부의 전체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도록 한 것이다. 한전은 올해 시범운영 결과를 분석해 내년까지 199개 한전 사옥을 대상으로 확대를 추진하고, 내년부터 상가, 업무용 건물, 공장 등으로 스마트그리드를 확산시킬 계획이다.

한전의 제주도 스마트그리드 사업은 2030년까지 예정돼 있으며, 한전 외에 LG전자, 현대중공업, SK텔레콤, KT, SK 이노베이션, GS 칼텍스, 포스코 ICT 등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20∼30년까지 제주도 스마트그리드단지에는 27조5000만원(민간 24조8000억원, 정부 2조7000억원)이 투자된다. 이와 관련 한전은 "2030년까지 2억3000만톤 온실가스 감축, 연평균 5만개 일자리 창출, 74조원 내수창출, 47조원 에너지 수입절감 효과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사물인터넷은 '삼성 스마트홈'이 대표적이다. 스마트홈은 쉽게 말해 집안을 연결하고 확장하는 것(connect & extend home)이다. 스마트홈에서는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오븐, 로봇 청소기 등 가전제품과 조명을 스마트폰(안드로이드 4.0 이상), 웨어러블기기, 스마트TV 등과 연동시킨다.

귀가중 스마트폰으로 집안 에어컨을 켜서 시원하게 만들어놓고, 집 밖에서 세탁기를 작동시켜 귀가시간에 맞춰 세탁이 끝나게 하는 등 과거에 상상만 하던 일이 가능해진 것이다. 스마트폰용 '삼성 스마트홈 앱'은 삼성앱스와 구글플레이에서 다운받을 수 있다. 타이젠 운영체제(OS) 기반 웨어러블 기기인 '삼성 기어2', '기어 핏(Fit)'도 삼성 스마트홈 제품군으로 포함될 예정이다.

LG전자는 모바일메신저를 통해 스마트가전과 채팅하는 '홈챗' 서비스를 사물인터넷 대표 서비스로 내놨다. 사용자가 네이버의 모바일 메신저 '라인'에 접속해 LG 스마트 프리미엄 가전제품을 친구로 등록하면 채팅으로 가전 제품 원격 제어, 모니터링, 콘텐츠 공유가 가능하다. 제품별로 자주 사용하는 기능은 '퀵 버튼'으로 설정할 수 있다. 휴가, 외출, 귀가 등 통합 모드 형태로 지원하며 다양한 캐릭터와 40여종 스티커를 채팅에서 쓸 수 있다. LG의 870리터(상냉장 하냉동) 스마트냉장고에는 '스마트뷰' 카메라가 달려 있어 사용자가 밖에서 장을 볼때 냉장고내 식품들이 뭐가 남았는지 스마트폰을 켜서 챙겨볼 수 있다.

황시영·이학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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