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표 식용유' 업체 주가 78% 급등, 경쟁사 CJ '웃음'?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2014.06.11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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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조해표, 2달 새 주가 신저가→신고가로 78% 급등

/이미지=사조해표 홈페이지/이미지=사조해표 홈페이지


40여년 역사를 자랑하는 식용유 제조업체 사조해표 (8,380원 ▼40 -0.5%) 주가가 두달 새 지옥과 천당을 오갔다.

최근 2년간 원가 상승 등의 타격으로 실적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올해 1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한데다 향후에도 원화강세 혜택을 볼 것이란 기대감에 주가가 급반등 한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오후 1시20분 현재 사조해표는 전일과 같은 1만2850원에 거래중이다. 장 중 1만3850원을 기록해 52주 최고가를 다시 썼다. 지난달 7일 6800원으로 신저가를 기록한지 꼭 두 달 만이다. 4월부터 이날까지 주가 상승률은 77.7%에 달한다.

급격한 주가 변동으로 한국거래소는 회사 측에 조회공시를 요구하기도 했지만 회사는 "지난 1분기 흑자전환한 것 외에 주요 공시사항이 없다"고 밝혔다.



연초 이후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던 사조해표 주가에 청신호가 들어온 것은 지난 5월 말 1분기 실적발표 직후. 사조해표의 지난 1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했다. 매출액은 2.8% 증가한 1689억원, 당기순이익은 흑자전환한 65억원이다.

/이미지=김지영 디자이너/이미지=김지영 디자이너
사조해표 연도별 영업이익을 살펴보면 2011년 35억원에서 이듬해 18억원으로 반토막났고 지난해에는 100억원 상당의 영업손실을 내는 등 실적이 고꾸라졌다.

정세진 교보증권 연구원은 "경쟁 심화에 따른 영업부대비용 증가 등으로 유지사업 및 유통 사업부문 수익구조가 악화됐다"며 "곡물가 급등과 원재료가격 상승 등이 그동안의 실적악화의 이유였다"고 설명했다.


사조해표의 대표제품은 식용유다. 대두유, 카놀라유, 올리브유 등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32.1%에 달한다. 이 부문 최대 경쟁자는 업계 시장점유율 1위(29.6%)를 차지하고 있는 CJ제일제당이다.

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식용유 원료로 쓰이는 대두의 톤(ton)당 가격은 지난해 초 516달러에서 지난해 7월 593달러까지 치솟았다. 이후 대두가격은 올 해 1월 말 468달러까지 안정됐다. 최근 대두가격이 다시 상승추세에 있지만 정도가 완만한데다 원화강세에 힘입어 당분간 큰 타격은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회사측 관계자는 "수익성 개선에는 원화강세에 따른 원재료 가격 하락 및 기타 경비절감이 가장 큰 영향을 끼쳤다"며 "참치나 장류 등 기타부문 매출도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사조해표의 주가 급등에 경쟁사 계열사인 CJ올리브영도 안도하는 모습이다. CJ올리브영은 지난 분기말 기준 사조해표 지분 12.61%(90만3000주)를 들고 있어 최대주주 사조산업(209.2%)에 이은 2대 주주다.

CJ올리브영은 2010년 11월 체결한 CJ와의 현물출자 계약에 따라 CJ가 보유중이던 사조해표 지분을 넘겨 받았다. 당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취득 원가는 약 109억원이었지만 이후 사조해표의 주가 하락으로 지난해 말 기준 지분 평가금액은 66억원까지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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