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국내 캐릭터들의 해외 진출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하지만 중국시장에서의 선전은 남다른 의미를 가질 수밖에 없다. 중국 캐릭터시장이 해외 캐릭터들엔 진입장벽이 높아서다.
뽀로로와 로보카 폴리가 중국에서 인정받는 원동력은 스토리의 힘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뽀로로 제작사인 아이코닉스 최종일 대표는 뽀로로의 해외 성공 비결에 대해 “형형색색의 화려한 영상도 한 몫을 했지만, 누구나 공감하는 스토리의 힘이 컸다”고 말한다.
국내 애니메이션 및 캐릭터업체들이 막강한 자본력으로 무장한 글로벌 업체들과 경쟁하기 위해선 결국 스토리에 집중해야하다는 주장이 지속적으로 나오는 이유다. 올해초 토종 애니메이션 ‘넛잡’이 북미 극장가에서 월트디즈니의 ‘겨울왕국’과 경쟁하며 흥행돌풍을 일으킨 것도 역시 문화적 이질감을 뛰어넘는 스토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열악한 국내 캐릭터 업체들에 해외시장은 성장의 돌파구이며 생존의 답이다. 그동안 많은 기업들이 해외사업의 물꼬를 트기 위해 비싼 수업료를 치뤘다. 최근들어 그 노력의 결실들이 맺어지고 있는 것이다. 전세계 시장에서 토종 캐릭터들의 선전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