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방가구는 집 구조와 크기에 따라 '일자형', 'ㄱ자형', 'ㄷ자형' 등으로 패턴화됐다. 이렇다보니 대다수 제품들의 디자인 차별성은 찾기 어렵다. 하지만 가격은 천차만별이다. 소비자를 혼란스럽게 만드는 대목이다. 견적을 낸 뒤 가격이 정해지는 인테리어 업계의 '선견적, 후정산' 시스템도 명확한 판단을 흐리게 하는 한 요인이다. 주방가구, 어떻게 골라야 제값주고 사는 것일까?
초고가라인은 비교적 구분하기가 쉽다. 디테일에 공을 들인 티가 역력히 난다. 나무의 결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천연 원목에 터치 한번으로 열리는 서랍, 광택이 살아있는 천연 대리석 상판 등이 적용됐다면 '억원대'를 호가하는 초고가라인일 확률이 높다.
중가라인에서는 MDF(중밀도 섬유판)를 도어의 주 원료로 쓰고 멤브레인이나 하이그로시 도장으로 마감한다. 멤브레인 필름을 열과 압력, 접착제 등을 사용해 붙이면 멤브레인 마감, 유리처럼 반짝이는 광택이 느껴지도록 도장을 하면 하이그로시 마감이라 한다. 하이그로시 도장은 우레탄, UV도료 등 재료에 따라 세분화된다.
저가라인에서는 파티클보드(PB)를 도어에 사용한다. PB는 MDF처럼 목재의 한 종류지만 MDF보다 조직이 성글고 가볍다. 때문에 내구성이 다소 떨어진다. 저가라인에서는 도어에 일명 '시트지'로 불리는 폴리염화비닐(PVC) 필름 'LPM'을 붙여 마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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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가구 디자인은 이제 평준화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디자인만으로 가격을 가늠하기 어려운 시대라는 얘기다. 그런 만큼 재료와 마감공법을 눈여겨보자. 적어도 `호갱`(어리숙한 손님)으로 전락하는 상황은 피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