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의 '바이오' 러시 "미국서 금맥 캔다"

머니투데이 유다정 기자 2014.05.29 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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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상장 가능한 미국 바이오기업 찾아 삼만리, 유진투자·미래에셋 발벗고 나서

한국거래소가 미국 바이오기업 관계자들을 직접 만나 국내 상장을 독려할 계획이다. 국내에 상장한 미국 바이오기업인 엑세스바이오(Reg.S) (6,510원 ▲100 +1.56%)의 신화가 재현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다음달 10~12일 미국 뉴욕과 뉴저지, 보스톤에서 상장 설명회를 개최하고 현지 기업을 직접 방문할 예정이다. 국내 자본시장을 적극 홍보하고 미국의 우량 기업들을 국내 증시로 유치하기 위한 목적이다.



이번 방문의 주목적은 미국 동부에 위치한 바이오기업의 상장 유치다. 한상기업뿐만 아니라 미국의 토종 바이오기업들도 방문해 한국 상장을 적극 권유할 계획이다.

거래소와 IPO(기업공개) 관계자들이 이번 설명회에 기대를 갖는 이유는 엑세스바이오의 성공 때문이다. 기업들이 해외 상장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 중의 하나는 비교대상 기업들의 평판이다.



미국에 본사를 둔 체외 진단시약 전문업체인 엑세스바이오가 한국 증시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어 미국 바이오기업의 한국행을 설득할 강력한 명분이 생겼다는 판단이다. 한국이 뛰어난 바이오 관련 기술과 연구인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상장을 계기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려는 기업들에게 매력적이다.

미국 토종 바이오기업인 카탈리스트도 한국 시장의 성장 잠재력을 보고 코스닥시장 상장을 결정했다.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카탈리스트는 엑세스바이오의 성공 이후 한국 시장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지난 3월에 미래에셋증권과 주관 계약을 체결했다.

엑세스바이오를 상장시킨 유진투자증권과 카탈리스트와 계약을 맺은 미래에셋증권의 IPO 관계자들이 거래소의 미국 바이오기업 탐방에 동행할 계획이다. 이번 설명회를 계기로 상장을 원하는 기업이 나타나면 두 증권사가 주관 계약을 선점할 가능성이 크다.


한편, 바이오기업을 필두로 다양한 산업군에 속해 있는 미국 기업들이 국내 증시에 관심을 보이고 있어 내년에는 국내 증시의 스펙트럼이 한층 다양해질 전망이다. 골프용품을 생산하는 매트릭스, 컴퓨터를 수리해 재판매하는 일명 리퍼비시(refurbish) 업체인 조이시스템 등이 국내 증권사와 주관 계약을 맺고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거래소의 '바이오' 러시 "미국서 금맥 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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