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교민, NYT에 '세월호 참사' 정부비판 전면 광고 게재

머니투데이 이슈팀 박다해 기자 2014.05.12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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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대처 과정에서 박근혜 정부 지도력 부재,무능력 보여줘"

미국에 거주하는 한국 교민들이 1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즈에 "진실을 밝히라"(Bring the truth to light)는 제목으로 박근혜 정부를 비판하는 전면광고를 냈다/ 사진=뉴욕타임즈미국에 거주하는 한국 교민들이 1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즈에 "진실을 밝히라"(Bring the truth to light)는 제목으로 박근혜 정부를 비판하는 전면광고를 냈다/ 사진=뉴욕타임즈


뉴욕타임즈에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박근혜 정부를 비판하는 광고를 게재됐다.

미국에 거주하는 한국 교민들은 1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즈에 "진실을 밝히라"(Bring the truth to light)는 제목으로 박근혜 정부를 비판하는 전면광고를 냈다.

이날 신문 19면에 실린 이 광고는 "왜 한국인들은 박근혜 대통령에 분노했는가"라는 부제를 달고 "300명이 배 안에 갇혀 있었지만 구조된 사람은 아무도 없다"며 정부의 무능력한 대처 방식을 비판했다.



광고는 사고 직후 관련 부처 간 협력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점을 꼬집으며 한국 정부가 적절한 비상 대응책을 취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또 당국이 미국 해군과 민간 잠수 전문가들의 지원 의사를 거절했다며 이러한 잘못된 구조 대응책은 박근혜 정부의 지도력 부재와 무능, 직무태만을 보여준다고 꼬집었다.



주류 언론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광고는 정부가 주류 언론을 검열해 이번 참사와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비판적인 여론이 보도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박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와 관련이 없는 할머니와 악수하는 장면을 일부 언론이 '유족을 위로했다'고 보도한 것과 관련, 주류 언론들이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보도로 여론을 호도하고 정부를 대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광고는 한국이 권위주의 시대로 회귀하고 있다면서 한국인들은 민주주의가 퇴행하고 있는데 분노한다고 밝혔다.

광고는 마지막으로 한국 정부에 언론 검열, 여론 통제, 발언권 억압 등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적었다.



이 광고는 지난달 23일 미국 거주 교민들의 온라인커뮤니티인 '미시USA'의 한 누리꾼의 제안으로 처음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커뮤니티를 통해 모금한 광고 비용은 당초 목표액이었던 5만8000달러(약 5950만원)을 훌쩍 넘은 16만439달러(약 1억6966만원)가 모였다.

광고를 낸 교민들은 이번 주 미국 동부 주요 도시에서 순차적으로 세월호 희생자 추모 및 정부 비판 집회를 열겠다고 밝힌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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