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시각]우크라 악재 뛰어넘은 애플의 힘

머니투데이 채원배 뉴욕특파원 2014.04.25 0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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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애플의 힘이 느껴지는 하루였다.

애플의 실적 호조가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는 우크라이나 악재를 뛰어 넘어 증시 상승을 이끈 것이다.

우크라이나 악재가 증시를 뒤흔들만한 것이었지만 시장은 글로벌 시가 총액 1위 기업인 애플의 실적 호조와 주식 분할, 바이백(자사주 매입) 확대 소식에 환호했다.



애플 주가는 이날 8.2%나 급등해 2년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애플의 선전에 힘입어 기술주들은 대부분 반등했고, 애플이 속한 나스닥지수는 0.52% 올랐다. S&P500지수가 0.17% 상승하고, 다우지수가 전날과 같았던 것과 비교하면 애플의 힘을 잘 알 수 있다.

애플에 이어 GM의 실적이 호조를 보인 것과 내구재 주문이 양호하게 나타난 것도 시장에 힘을 실어줬다.



하지만 우크라이나에서 유혈 사태가 또 다시 일어나는 등 우크라이나 리스크가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리스크가 이처럼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애플 등의 실적 호조가 앞으로도 증시 랠리를 이끌 수 있을지 월가는 예의주시하고 있다.

웰스파고프라잇뱅크의 지역 최고투자책임자(CIO)인 마이크 세리오는 "애플의 뉴스가 이날 호재로 작용했다"며 "애플과 페이스북 등의 실적 호조가 기술주를 끌어올렸다"고 말했다.


반얀파트너스의 수석 시장전략가인 로버트 파블릭은 "애플의 실적이 투자자들에게 다시 기술주로 돌아오도록 했다"며 "투자자들은 기술주가 여전히 가치가 있다는 사실에 다시 주목했다"고 설명했다.

운더리치 증권의 수석 시장전략가인 아트 호건은 "우크라이나에서의 군사 충돌이 고조되고 있다"며 "시장은 당분간 우크라이나 리스크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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