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베리·노키아가 몰락한 이유? 개방형 혁신이 없어서"

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 이지현 기자, 정지은 기자, 진경진 기자 2014.04.2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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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키플랫폼] 마크 헨드릭세 NTS그룹 대표 기조연설

마크 헨드릭세 NTS그룹 대표가 24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진행된 '2014 키플랫폼' 플러그인앤토크 세션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사진= 홍봉진마크 헨드릭세 NTS그룹 대표가 24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진행된 '2014 키플랫폼' 플러그인앤토크 세션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사진= 홍봉진


마크 헨드릭세 NTS그룹 대표는 24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머니투데이 미디어 주최 '2014 키플랫폼' 플러그인앤토크 세션에서 "빠르게 변하는 하이테크 산업에서 신제품에 투자한 자금을 조기에 회수하고, 변화에 대처하려면 '개방형 혁신'(open innovation)이 필요하다"며 "다른 파트너의 능력과 자원을 활용해 비용을 줄이는 동시에 매출을 늘리기 위해 아웃소싱 등을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헨드릭세 대표는 '2014 키플랫폼' 둘째날 기조연설을 맡아 '개방형 혁신의 중요성'에 대해 30분간 설명했다. 그는 "개방형 혁신은 기업 내부 기술에 기반하고 있는 것으로, 연구개발 부서에서 인재들이 회사의 아이디어를 실행하기 위해 움직인다"며 "또 동시에 외부 기술도 활용하는데 다른 사람이나 다른 기업 동참시켜 새로운 해결책을 모색하는 것을 말한다"고 말했다.



헨드릭세 대표는 개방형 혁신이 기술을 진보시키고 새로운 제품을 만들어내는 동력이 된다고 봤다. 그는 "개방형 혁신은 다양한 사람들이 협력해서 일하게 한다. 다양한 사람이 모이니 많은 아이디어가 나온다"며 "자신의 회사 전략과 맞는 아이디어를 찾을 수 있고, 흥미로운 아이디어를 통해 새로운 사업부나 새로운 제품 시장을 만들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마크 헨드릭세 NTS그룹 대표가 24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진행된 '2014 키플랫폼' 플러그인앤토크 세션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사진= 이동훈마크 헨드릭세 NTS그룹 대표가 24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진행된 '2014 키플랫폼' 플러그인앤토크 세션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사진= 이동훈
그는 또 "하이테크 산업이 굉장히 빠르게 변화하는데 경쟁이 가속화되면서 기업들에게 유연성과 민첩성을 요구하기 때문에 기업들이 힘들어진다"며 "이게 바로 폐쇄형 모델인데 개발비는 점점 증가하지만 소요되는 비용이 늘어 매출은 줄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품을 판매하면서 투자 회수할 기간, 제품 수명주기가 단축됐기 때문이다"며 "IT기업들이 이런 문제를 느끼고 있는데, 나중에 제품 판매 통해 버는 매출보다 초기 개발 비용 많이 든다"고 덧붙였다.



헨드릭세 대표는 휴대폰을 예로 들었다. 그는 "블랙베리 휴대폰이 2009년만 해도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50%를 점유하고 있었지만 지난해엔 2%로 급락했다"며 "노키아 역시 2007년에 미국에서 50%의 점유율을 보였지만, 2013년엔 3%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개방형 혁신을 통하면 다른 개발을 활용하기 때문에 비용이 줄고, 개발 기간이 단축될 수 있다"며 "고도의 개방성을 갖춘 플랫폼이 있다면 이로 인해 다양한 기회가 발생한다"고 강조했다.

개방형 혁신을 강조한 헨드릭세 대표는 네덜란드 하이테크 캠퍼스를 우수 사례로 소개했다. 그는 "과거 필립스사 개발 연구부였는데 올해로 만들어진지 100년 됐다"며 "과거엔 폐쇄적인 공간이었는데 15년전 개방형 혁신을 도입해 지금은 125개 중소기업들이 입주해 있고 1만명이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80개 국가 출신이 모두 협업하면서 아이디어를 교환하고 기술개발에 서로 도움을 주고 있다"며 "네덜란드에선 여기를 단위 면적당 가장 스마트한 곳으로 지칭한다"고 덧붙였다.

헨드릭세 대표는 개방형 혁신과 더불어 '공개 공급망(Open Supply Chain)'을 강조했다. 그는 "주변에 공급망을 찾아서 비용을 낮춰야 한다"며 "기존에 깔려 있는 망의 능력을 활용해야 도전과제를 마주쳤을 때 해결책이 나오기 쉽다"고 말했다. 이어 "헬스케어가 예인데, 필립스는 의료기기 만들지만 이 제품 80%가 협력사 통해 공급되고, 우수한 제품으로 당사자들이 수익 공유한다"며 "아이의 목숨을 구하는 제품들도 좋은 예인데, 조산아들의 호흡을 돕는 의료 기기도 개방형 혁신과 공개 공급망에서 나왔다"고 설명했다.


정미경 머니투데이미디어 편집부국장 겸 키플랫폼 총괄디렉터가 24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진행된 '2014 키플랫폼' 플러그인앤토크 세션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사진= 이동훈정미경 머니투데이미디어 편집부국장 겸 키플랫폼 총괄디렉터가 24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진행된 '2014 키플랫폼' 플러그인앤토크 세션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사진= 이동훈
한편 정미경 머니투데이 편집부국장은 기조연설에 앞서 개회사를 통해 "머니투데이는 일주일 전만해도 비즈니스 모델 와해와 혁신을 둔 화두를 던진다는데 흥분돼 있었지만, 세월호 참사로 행사를 진행하는 것이 맞는건지 또 한국이 과연 미래형 혁신을 논할 자격이 있는 것인지 고민이 많았다"며 "논의 결과 엄숙하고 경건하게 진행키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분초를 쪼개 일을 하고 있는 해외 초청 연사들이 헛걸음하게 할 수 없었다"며 "희생자를 애도하는 진정한 태도는 남은 이들이 잘못된 것을 바로 잡고 미래를 밝게 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행사를 하기로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부국장은 "혁신은 창조적 생각의 실행이란 정의가 있는데, 여기에 '가장 기본적인 것을 지키는 것에 대한 끊임없는 다짐. 안전한 사회를 발전시킬 수 있도록 공통의 관심을 실천하는 것'을 더하고 싶다"며 "그게 지속 가능성이고, 지속가능성은 머리를 맞대고 허심탄회하게 토론할 때 가능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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