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경제성장률 역전…西高東低 시대로

머니투데이 베이징(중국)=송기용 특파원 2014.04.23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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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각 성, 1분기 경제성장률 속속 발표…내륙이 연안지역보다 높아

1분기 중국 자치단체별 경제성장률을 집계한 결과 내륙 지역이 연안보다 훨씬 높은 서고동저(西高東低)의 양상을 보였다. 개혁개방이 먼저 시작된 상하이, 광둥 등 연안지역이 중국 전체의 성장률을 견인하던 시대가 저물어가고 있다는 지적이다.

23일 중국 매일경제신문에 따르면 전날 경제지표를 발표한 저장(浙江)성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동기대비 7.0% 성장한 7768억 위안으로 중국 전체 평균 7.4%에도 미치지 못했다.



저장성은 상하이에 인접한데다 항저우, 닝보 등 대규모 공업단지가 위치한 중국 연안을 대표하는 지역인데, 수출이 제자리걸음하면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저장성은 올해 8.0%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1분기 실적만 본다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는 광둥성 역시 1분기 GDP가 전년대비 7.2% 성장하는데 그쳤다. 지난해 8.5%와 비교하면 1.3%포인트 떨어진 수치인데, 수출입을 합한 무역규모가 23.1% 감소했고 고정자산투자 역시 17.1% 증가해 전년대비 2.2%포인트 하락했다. 중국에서 개혁개방 정책이 가장 먼저 실시된 광둥성은 올해 GDP 규모가 한국을 앞지를 것으로 예상되는 등 연안지역의 리더로 꼽힌다.



이 같은 연안지역의 부진과 대조적으로 중국 내륙지역의 성장률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부대개발 거점으로 인구 3000만 명의 직할시인 충칭은 10.9%, 신장위구르자치주는 10.2% 성장해 10%대의 고속성장 신화를 이어갔다. 역시 내륙인 허난성의 1분기 GDP도 8.7% 성장한 7457억 위안을 기록했다. 고정자산투자가 21.5% 증가하는 등 투자확대가 GDP 성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텅타이 완보경제연구원 원장은 "상하이 등 연안지역의 경제발전이 성숙 단계에 접어들어 성장속도가 둔화되는 반면 상대적으로 낙후된 중서부 내륙지역은 성장잠재력이 높다"고 '서고동저' 현상을 설명했다. 린차이이 궈타이쥔안증권 수석연구원은 "신장 등 아직 개발이 덜된 중서부 지역에 정부가 집중적으로 재정투자를 쏟아붓고 있어 연안과 비교했을 때 내륙의 1분기 경제 성적이 좀 더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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