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선사의 실소유주인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과 유 전 회장 두 아들의 자택 등 10여 곳에 대해 검찰이 압수수색을 실시한 2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역삼동 건강식품 판매회사 다판다에서 검찰 관계자들이 압수품을 들고 밖으로 나오고 있다. /사진=뉴스1
23일 오전 11시쯤 검찰이 압수수색을 벌인 서울 강남구 역삼동 다판다 본사에 취재진이 몰려들자 회사 관계자는 불편한 반응을 보였다. 이날 검찰은 다판다를 비롯한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와 관련된 10여곳의 회사를 압수수색했다.
인천지검 관계자 7명은 이날 오전 10시10분부터 4시간가량 다판다 사무실 압수수색을 벌인 뒤 13상자의 문서와 하드디스크 등을 압수해갔다. 다판다는 건강기능식품 회사로 유 전 회장의 장남인 유대균씨(44)가 최대주주다. 유씨는 이 회사 주식 1만6640주를 보유해 32%의 지분을 갖고 있다.
전날엔 국세청이 다판다 옆에 있는 문진미디어 건물에서 회계 장부 등을 확보해 탈세 등에 대한 조사에 들어갔다. 문진미디어는 유 전 회장 일가의 출판교육 사업을 하는 계열사다.
한 부동산업체 관계자는 "근처에 세모 그룹 소유 건물이 몇 채 있다는 것은 들었다"며 "하지만 임대수익이나 건물에 누가 오가는지는 들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세월호 선사의 실소유주인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과 유 전 회장 두 아들의 자택 등 10여 곳에 대해 검찰이 압수수색을 실시한 23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강로 기독교복음침례회 서울교회에 검찰 관계자들이 압수품을 차량에 싣고 있다./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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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시간 서울 용산구 삼각지에 위치한 기독교복음침례회 서울교회도 긴장감이 감돌았다. 검찰은 이날 속칭 '구원파'로 알려진 기독교복음침례회를 압수수색했다. 검찰 수사관들이 교회로 들어가자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던 문도 굳게 잠겼다.
기독교복음침례회 서울교회는 40년 이상 된 오래된 맨션에 자리 잡고 있다. 3개의 건물이 'ㄷ'자 형태를 이루며 연결된 건물 2층을 사용 중이다. 50m 가량 떨어진 5층짜리 벽돌색 빌라의 2~3층도 교회 건물로 알려졌다. 두 건물 모두 밖에서 볼 때 문 앞에 붙어있는 나무 간판을 제외하고는 교회를 확인할 수 있는 표식이 없었다.
교회 주변 상점 상당수가 교인들이 운영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 주민은 "그 건물(기독교복음침례회) 1층 슈퍼나 식당 등은 모두 교인들이 운영하는 곳"이라며 "교인들이 주변에 모여 살면서 서로 돕는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또 다른 인근 주민은 "오래 거주한 사람들이 아니면 교회가 있는지조차 잘 알지 못할 것"이라며 "주변 사람들은 대부분 구원파 교인인데다 일요일에 와보면 대단한 모습을 이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