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마케팅 사실상 올스톱, 고객들은 쇼핑 자제 동참"

머니투데이 민동훈 기자 2014.04.21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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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봄 첫 세일 실적 저조..'세월호 애도'로 백화점 사실상 마케팅 안해

주요 백화점들의 올 봄 정기세일 실적이 예상보다 저조했다. 세일 막바지 '세월호' 사고로 전 국민의 애도 분위기가 확산되며 백화점은 마케팅을 사실상 하지 않았고, 고객들도 쇼핑을 극도로 자제했기 때문이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4일부터 20일까지 진행한 봄 정기세일 매출이 지난해 봄 세일(4월 5~21일)보다 전점 기준으로 7.7% 늘었다고 21일 밝혔다. 개장 후 1년이 채 안된 이천·부여·서울역 아울렛을 제외한 기존점 매출 신장률은 3.8%에 그쳤다.



지난해 봄 세일은 매출 신장률이 8.2%(기존점 5.7%)였지만 올해 세일은 이에 못 미쳤다. 그나마 할인폭이 큰 아울렛 매출이 49.5% 늘었지만 이마저도 신규 점포 개설효과를 감안하면 사실상 제자리 걸음이라는 평가다.

롯데백화점 부문별 세일 성적표는 여성캐주얼과 컨템포러리 의류가 각각 6.8%, 13.3% 증가했고, 남성패션은 9.0% 늘었다. 야외활동 수요와 이월상품 행사 등 영향으로 레저 11.2%, 골프 11.3%, 일반스포츠가 23.3% 증가하면서 스포츠 부문 매출이 16.3% 증가했다. 반면 시계·보석류(5.5%)와 잡화 5.0%, 여성패션(3.0%), 해외의류(2.6%) 등은 평균 매출신장률을 밑돌았다.



같은 기간 현대백화점은 기존점 기준 3.3% 늘어난 세일 매출을 보였다. 지난해 봄 세일 기간 중 8.3% 신장율과는 대조적이다. 가구(17.9%)와 골프(12.1%), 스포츠(12.9%) 등이 매출을 이끌었다. 초여름 날씨 영향으로 선글라스(31.7%), 수영복(16.5%), 에어컨(11.9%) 매출도 좋은 편이었다.

신세계백화점도 전년대비 2.0%의 신장률에 그쳤다. 지난해 8.0%의 매출신장률보다 저조한 성적인데 여성캐주얼(-1.4%)과 여성정장(-3.3%), 남성캐주얼(-1.3%), 남성정장(-2.9%) 등 전 부문에서 실적이 부진했다.

백화점업계 관계자는 "이른 여름 날씨로 관련 매출이 증가했고 가을 윤달을 피하려는 예비 신혼부부들 덕에 혼수용품 판매도 늘었다"면서도 "하지만 세월호 사고로 애도 분위기가 확산됐고, 백화점이 이에 동참하는 차원에서 마케팅을 거의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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