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인한 4월', 해양사고 유독 잦아… 5년간 293건

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2014.04.20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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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 5일째]중앙해양안전심판원, 충돌 인명피해 절반이 진도해역서 발생

4월의 바다는 유독 잔인했다. 연중 4월은 9월 다음으로 해양 인명사고 발생빈도가 높고 특히 진도 인근해역은 지난 5년간 충돌에 따른 전체 인명피해 중 절반이 발생한 곳으로 확인됐다.

20일 중앙해양안전심판원이 지난달 내놓은 '4월 해양안전예보'에 따르면 최근 5년(2009~2013년)간 4월에만 해양사고가 총 293건(355척)이 발생해 총 95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4월 사고 유형별로는 기관 손상이 76건(25.9%)으로 가장 많았고 △충돌 48건(16.4%) △추진기 작동장해 42건(14.3%) △인명사상 27건(9.2%) 등의 순이었다.

특히 4월 인명사상 건수는 4월이 9월(29건)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인명사상사고의 경우 어망·부표줄·양망기에 선원의 신체가 감기는 사고 등이 주로 발생했다고 심판원 측은 분석했다.



/도표제공=중앙해양안전심판원/도표제공=중앙해양안전심판원


사고유형별 인명피해는 △충돌 41명(43.2%) △인명사상 34명(35.8%) △접촉 13명(13.7%) △전복 4명(4.2%) 등의 순이었다. 충돌 인명피해 41명 중 중 어선·비(非)어선 간 충돌사고로 인한 피해인원이 34명으로 83%를 차지했다.

특히 세월호 침몰사고가 일어난 진도 인근 서남해지역에서는 어선·비어선 간 충돌사고로 인한 인명피해가 21명(3건)에 달해 전체 어선·비어선간 충돌 인명피해의 61.7%에 달했다. 이는 전체 충돌로 인한 인명피해의 48.8%로 충돌로 인한 인명피해의 절반가량이 진도 인근해역에서 발생했다는 뜻이다.

심판원 측은 "서남해지역은 섬이 많고 조업어선이 많은 해역"이라며 "4월에 일어난 어선과 상선의 충돌사고는 주변경계를 소홀히 해 발생한 것이 주된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심판원은 선박 충돌 예방을 위해 "주변 감시를 철저히 하고 상대 선박과 횡단상태로 만나면 상대를 오른쪽에 둔 선박이 조기에 피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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