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우허우 잡아라"…글로벌 車 브랜드 중국 신세대 공략

머니투데이 베이징(중국)=김남이 기자 2014.04.20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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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모터쇼]현대기아차 2030대 겨냥한 전략 모델 선보여

“중국 젊은 세대 위한 맞춤 모델과 전략을 만들어라.”

중국 맞춤형 모델과 전략은 ‘2014 베이징모터쇼'에 참가한 주요 브랜드들의 필요조건이었다.

20일 베이징 신국제전람중심에서 개막된 '2014 베이징모터쇼'에 참여한 글로벌 메이커들은 ‘중국 시장을 잡기 위한 모델’들을 앞 다퉈 내놨다. 중국인의 입맛을 겨냥한 차종으로 2000만대 중국 시장서 판매를 늘리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새로운 소비층으로 부상하고 있는 ‘바우허우’(85後)를 타깃으로 한 전략들을 내놨다. 바우허우는 80년대 생인 '바링허우'와 90년대생인 '주링허우'의 특징을 모두 가진 신세대 직장인들을 뜻한다.

◇현대·기아차, 한류로 中 시장 공략 = 이번 ‘베이징모터쇼’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전시장은 현대차 전시장이었다. 배우 김수현이 홍보대사 자격으로 이 곳을 찾아서다. 560명 규모의 전시장에 1만4000여명이 몰리며 행사가 잠시 지연되기도 했다.



현대차는 새로 선보인 콘셉트카,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ix25’의 홍보모델로 김수현을 택했다. 주요 타깃인 20~30대에 차량을 적극 홍보하기 위해서다. 모터쇼장 곳곳에는 김수현의 사진이 보였다.

‘미스트라’ 이후 두 번째 중국 전략 모델로 만들어진 ‘ix25’는 콘셉트카지만 올 하반기 출시될 예정으로 신차와 다름없다. 이에 현대차는 출시 전 신차붐 조성을 위해 김수현을 중심으로 다양한 마케팅을 시도할 계획이다.

기아자동차는 중국 전략모델 준중형 ‘K3S’를 출시하며 모델로 한류스타 배우 이민호를 기용했다. ‘K3S’는 해치백 모델로 중국 해치백 시장 개척을 위해 만들어졌다. 이민호는 직접 전시장에 나타나지 않았지만 영상만으로도 큰 호응을 불러일으켰다.


이미 기아차는 이민호를 통한 마케팅 효과를 거두고 있다. 기아차 관계자는 “SNS를 통해 중계한 ‘K3S’ 광고 촬영 현장이 중국 내에서 큰 화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2014 베이징모터쇼’서 현대·기아차가 주력으로 내놓은 ‘ix25’와 ‘K3S’는 모두 20~30대를 주요 타깃으로 하고 있다. 소남영 둥펑위에다기아 총경리(부사장)는 “중국 젊은 소비자들은 구매력이 높아 주요 업체들이 타깃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브랜드도 中心 잡기 = 중국 점유율 1위인 폭스바겐그룹은 젊은 세대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마틴 빈터콘 폭스바겐그룹 회장은 “폭스바겐은 향후 2만개의 일자리를 중국에서 만들 것”이라며 “폭스바겐그룹은 2018년까지 중국에 18억2000만유로(약 2조6100억원)를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폭스바겐은 이번 모터쇼서 중국 전략 모델인 ‘쿠페형 콘셉트카’를 공개했다. 또 중국 시장을 위해 개발된 친환경차 2종을 2016년에 내놓겠다고 발표했다. 전기차 ‘업!’과 ‘e-골프’는 연내 중국서 출시할 예정이다.

닛산은 닛산 디자인 차이나(NDC)와 닛산 글로벌 디자인 센터(NGDC)의 협업을 통해 세단형 컨셉트카를 전시했다. 닛산 관계자는 “디지털 라이프를 즐기는 80년대 생에 초점을 맞춰 디자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최근 중국시장에서 급성장하고 있는 재규어랜드로버는 영국의 축구스타 데이비드 베컴의 영상을 틀어 큰 호응을 얻었다. 베컴은 개막 전날 중국 딜러 등을 대상으로한 행사에 참석했다. 재규어랜드로버는 브랜드 성격상 중국 전략모델 개발이 쉽지 않은 만큼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베컴을 홍보모델로 내세워 젊은층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현대·기아차를 포함해 주요 글로벌 브랜드의 중국시장 전략 속에는 공통적으로 30대인 바우허우가 속해있다.

업계 관계자는 “바이허우는 이제 직장생활을 시작하는 세대이자 부모에게 지원을 많이 받는 세대”라며 “중국의 다른 세대와 달리 해외브랜드에 대한 거부감이 적고, 이해도가 높아 중국 시장의 중심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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