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천 노게임 선언된 넥센과 LG의 잠실 경기. /사진=OSEN
넥센과 LG는 17일 잠실구장에서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를 가졌다. 부산, 대구, 광주경기가 모두 비로 취소되면서 이날 유일하게 열린 경기였지만, LG가 2-1로 앞선 2회초 넥센 공격 도중 많은 양의 비가 내리면서 노게임 처리되고 말았다.
1회초부터 제구가 흔들린 임지섭은 2회 들어 특유의 호쾌한 투구폼 대신 투구폼을 작게 가져가며 제구에 중점을 둔 피칭을 시도했다. 하지만 구속만 10km 가까이 줄어든 대신(1회 최고 147km, 2회 최고 138km) 제구도 쉽게 잡히지 않으며 무사 1,2루 위기를 초래하고 말았다. 물론 경기 결과는 알 수 없지만, 상황상 자칫 어려운 경기가 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넥센 역시 우천 노게임이 반가울 수 있다. 18일부터 휴식일에 들어가는 염경엽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어째 비구름이 서울만 쏙 피해 가는 것 같다"라며 다소간 아쉬움이 섞인 농담을 남겼다.
이어서 "우리는 적절한 타이밍에 휴식일을 맞는다. 초반 분위기가 좋지만, 어차피 경기를 하다보면 쓸 수 있는 투수는 한정되어 있다. 특히 어제 경기에서 한현희와 손승락을 아끼고 싶었다. 쓸 선수는 한정되어 있고, 이 가운데 셋업맨은 혹사가 심한 보직이니만큼 아낄 수 있을 때 아끼고 싶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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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염경엽 감독은 최근 7연승을 달리며 좋은 기세를 올리고 있는 넥센이지만, 선수보호와 안정된 연간 경기 운영을 위해 내심 휴식을 바랐던 셈이다.
다만, 거꾸로 넥센은 이날 투수진을 총동원할 수 있는 입장이었다. 나이트가 1회말에만 35개의 공을 던지며 2실점했지만, 2회초 LG 임지섭을 상대로 무사 1,2루 기회를 잡은 상태였기 때문에 재역전도 가능한 상황이었다. 결국 8연승도 가능할 뻔 했던 상황은 아쉬움으로 남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