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들 좀 찾아주시오" 故임경빈군 父 오열

머니투데이 안산(경기)=김민우 기자 2014.04.17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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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고대안산병원 故임경빈·정차웅·권오천군 안치

"우리 아들 좀 찾아주시오. 우리아들이...우리아들이 이 안(안치실)에 들어갔는데 나올 생각을 안 해. 내가 그렇게 그만 나오라고 말했는데 말을 안 들어. 내 아들 좀 찾아주쇼"

전남 진도 해상에서 발생한 세월호 침몰 사고로 숨진 안산 단원고 2학년 고(故) 임경빈군(17)의 아버지는 아들의 안타까운 죽음 앞에 오열했다.



17일 오전 9시50분. 세월호 침몰로 희생된 단원고 학생 3명의 시신이 고대안산병원에 도착했다. 2학년 4반 같은 학우였던 권오천·임경빈·정차웅 군이었다.

지난 15일 수학여행을 다녀오겠다며 집을 떠난 아들이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왔다는 소식에 가족들은 한달음에 병원으로 달려왔다.



가족들은 안치실에서 아들의 주검을 확인한 후 오열하며 한동안 자리를 뜨지 못했다. 임군의 아버지는 아들을 잃은 슬픔에 다리가 풀려 제대로 걷지도 못했다.

얼마나 울었는지 눈은 빨갛게 충혈돼 있었다. 임군의 아버지는 "내 아들 좀 찾아주쇼"라는 말만 연거푸 반복했다.

뒤늦게 소식을 듣고 달려온 이도 있었다. 사고 학생 지인이라고만 자신을 밝힌 한 여성은 "여기에 분향소가 차려진다고 해서 왔는데 어딘가요"라며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지난 밤 이곳으로 이송돼 온 66명의 생존학생들은 극도의 정신적 스트레스를 호소하고 있다. 고대 안산병원은 이날 오전 브리핑을 통해 "대부분이 정신적 충격으로 심각한 스트레스를 호소했다"고 밝혔다.

일부 학생들이 불안장애와 수면장애를 호소했고 외부 자극에 아무런 반응을 하지 않은 채 멍한 상태로 있는 학생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 관계자는 "스트레스는 추후에도 지속될 수 있어 추가적인 심리 상담과 집중적인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진단 및 상담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학생들의 시신은 분향소가 정해질 때까지 이곳 장례식장에 임시로 안치된다. 안산고대병원은 최대 6명의 시신을 수용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안산시는 단원고등학교와 협의해 단원고 희생자들의 합동 분향소를 이날 안으로 마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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