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승자 477→459→462→475…오락가락 당국

머니투데이 세종=우경희 기자 2014.04.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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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승자 집계 세 차례나 수정…사건 초기 구조자 집계부터 오류 투성이

 (서울=뉴스1) 박지혜 기자 이경옥 안전행정부 2차관이 16일 오후 서울 정부서울청사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전남 진도해상에서 발생한 여객선 침몰사고에 대한 긴급브리핑을 하고 있다.  이날 오전 9시쯤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북쪽 20km 해상에서 제주도 수학여행에 나선 고교생 등 459명이 탄 6천 825t급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됐다. 2014.4.16/뉴스1 (서울=뉴스1) 박지혜 기자 이경옥 안전행정부 2차관이 16일 오후 서울 정부서울청사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전남 진도해상에서 발생한 여객선 침몰사고에 대한 긴급브리핑을 하고 있다. 이날 오전 9시쯤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북쪽 20km 해상에서 제주도 수학여행에 나선 고교생 등 459명이 탄 6천 825t급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됐다. 2014.4.16/뉴스1


침몰 세월호의 실종자 수색작업이 난항을 겪으며 실종자 가족들이 생지옥을 겪는 가운데 당국은 여전히 수색의 기초 데이터인 탑승자 집계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

당초 477명으로 알려졌던 탑승자 숫자가 불과 14시간 새 세 차례나 다시 집계되며 현장 조사인력과 실종자 가족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사고 초반 구조자 숫자 오류와 함께 정부가 우왕좌왕하며 사건 수습에 신중을 기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해양수산부 상황실은 16일 밤 10시 30분 현재 확인된 승선 인원(탑승자)이 여객 446명(학생 325명, 교사 14명, 인솔 1명, 일반 73명, 화물기사 33명), 승무원 29명(선원 24명, 기타 5명) 등 총 475명이라고 밝혔다.

이는 사고 발생 이후 네 번째 나온 승선인원 집계다.



중앙재난대책본부(중대본)는 사고 초기 안산 단원고 수학여행 학생들을 포함해 477명이 탑승한 것으로 공식 발표했다가 이후 469명으로 숫자를 바꿨다. 오후로 접어들며 다시 459명으로 집계했다가 아르바이트생을 누락했다며 462명으로 숫자를 재차 수정했다.

이 과정에서 나온 477명과 462명 등은 재난당국이 아닌 사고선박 운영사인 청해진해운에서 집계한 내용을 당국이 별도 확인 없이 언론에 공표하면서 혼선을 키웠다.

앞서 사건대응 초기에는 아예 구조자 숫자를 잘못 발표하면서 실종자 가족들의 분노가 극에 달했다.


중대본은 이날 오후 4차 브리핑에서 구조자 숫자를 368명이라고 밝혔다. 당시 집계됐던 탑승인원 459명 중 368명이 구조됐으며 나머지도 구조작업이 진행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대형참사는 면했다는 안도감이 확산됐다.

자녀들을 사고길로 보내고 마음을 졸이던 단원고 학부형들도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그러나 한 시간 만에 이경옥 중대본 차장(안행부 2차관)이 정정브리핑을 하며 상황은 순식간에 최악으로 변했다.

이 차장은 "동시다발적으로 구조작업이 이뤄지다보니 해경 측의 숫자 집계에 착오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오후 6시가 넘어 구조된 인원이 164명에 불과하다는 내용의 정정 발표를 했다. 애초 발표했던 368명의 절반이 채 되지 않는 인원만 구조된 상황이다.

결국 이후 추가로 확인된 구조인원 10명을 더해 현재 174명만의 생존이 확인된 상황이다. 실종 인원은 200명을 크게 상회하는 상황이다.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사고 현장으로 향하던 학부형들이 탑승한 버스는 물론 단원고 현장은 일시에 아수라장이 됐다.

한편 세월호는 이날 오전 8시55분 경 진도군 병풍도 북방 1.8마일 해상에서 인천을 출발해 제주로 향하던 중 원인불명의 침수를 맞아 결국 침몰했다. 현재 네 사람이 사망하고 174명이 구조됐다.

해수부는 "해양경찰이 조명탄을 이용해 중단 없이 사고해역에 대한 밤샘 수색작업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류의 여파로 잠시 중단된 선내 수색작업도 잠시 후 17일 새벽 1시부터 재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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