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실적 바람에 날아가는 종목은?

머니투데이 김지민 기자 2014.04.16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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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Q 실적 호조 한샘 '신고가', 실적 호조 전망 에넥스 '上'…수급 받쳐주는 종목도 관심

[내일의전략]실적 바람에 날아가는 종목은?


"예상은 했지만 놀라웠다."

가구업계 1위 한샘 (54,700원 ▲1,000 +1.86%)의 1분기 실적에 대해 시장이 보인 반응이다. 서프라이즈 수준의 실적에 주가는 냉큼 화답했다. 16일 코스피 시장에서 전날 대비 1600원(2.07%) 오른 7만9000원에 마감한 주가는 장중 신고가를 새로 썼다. 거래량은 최근 5일내 최대였다.

지난주부터 기업들의 실적이 하나둘씩 나오면서 주가도 들썩이고 있다. 기업들의 실적 추정치가 시간이 흐를수록 하향 조정되면서 눈높이는 이미 많이 낮아진 상태라고 하지만 막상 주가가 공개되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잦은 서프라이즈나 쇼크는 없겠지만 지금과 같은 수급 장세에서 서서히 실적 장세로 가는 길을 대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백윤민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추가적인 실적전망 하향조정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번 실적시즌은 서프라이즈를 보일 가능성은 낮지만 최소한 쇼크 발생 가능성도 낮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샘은 올 1분기 K-IFRS 별도 매출액이 전년 동기대비 52.6% 증가한 2879억원, 영업이익이 39.8% 늘어난 224억원으로 컨센서스를 웃도는 호실적을 냈다. 하나대투, KTB투자, HMC투자증권 등은 서프라이즈 이후 성장 가능성을 감안해 목표주가를 일제히 상향조정했다.



한샘은 높은 시장점유율을 기반으로 경기에 휘둘리지 않으면서 좋은 실적을 내고 있다는 것이 공통된 평가다. 작년에는 분기마다 서프라이즈 실적을 달성해 시장을 놀라게 했다. 인테리어가구 부문과 유통부문 비브랜드 시장 점유율이 각각 70%, 75%에 이른다. 최근 리모델링 수요가 늘고 있는 점도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덩달아 다른 건자재 업체들도 크게 올랐다. 에넥스 (484원 ▲1 +0.21%)는 이날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으며 신고가에 도달했고 현대리바트 (7,660원 ▲20 +0.26%)는 5.48% 오른 채로 마감했다. 상한가로 마감한 에넥스의 1분기 실적도 예상치에 부합하거나 예상치를 웃도는 양호한 실적을 낼 것이란 기대감이 높다.

[내일의전략]실적 바람에 날아가는 종목은?
백준기 현대증권 연구원은 "에넥스는 홈쇼핑을 비롯한 국내 B2B부문(매출 38%)은 외형 성장에 따른 규모의 경제 효과가 나타나고 있으며 중국, 베트남 법인의 적자가 정리되면서 변동성이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1분기 컨센서스에 부합하는 실적을 낼 것으로 예견했다.


실적이 좋아지는 만큼 주가흐름도 고무적이다. 한샘 주가는 안정적인 실적만큼 작년부터 착실하게 올라주고 있다. 주가는 연초 대비 57.05% 상승했다. 에넥스 주가는 최근 조정기를 거친 후 상승 추세에 있다. 연초에 비해서는 98%가량 뛴 것.

유통주 중에서도 탄탄한 수급이 받쳐주는 실적 개선주가 한층 주목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분기 영업이익이 컨센서스에 부합할 것으로 예상되는 GS리테일 (20,100원 ▲210 +1.06%)의 경우 7일 연속 외국인 순매수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주가는 전날 대비 250원(0.88%) 오른 2만8600원에 마감하며 3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일각에서는 1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치가 이미 낮아질 대로 낮아진 상태라는 점에서 2, 3분기를 내다보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중원 메리츠증금증권 투자전략팀장은 "1분기 실적시즌 투자전략으로 어닝서프라이즈 기업보다는 하반기 실적개선 기대감이 높은 기업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며 "2분기와 3분기 이익수정비율이 개선되고 있는 에너지, 화학, 디스플레이 업종에 대한 관심을 가져볼만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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