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죽지 않고도 그런 높은 지경에 이르는 이들이 있다. 도력이 높은 승려나 신부를 얘기하려는 게 아니다. 매서운 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일터로 가기 위해 깜깜한 새벽 버스를 타는 이들을 말하려는 것이다. 차가운 시장바닥에 종일 꼼짝없이 앉아 반찬거리를 파는 할머니를 말하려는 것이다. 그 옆에 "골라 골라 골라잡아 골라잡아"를 외치는 젊은이를 말하려는 것이다.
[김주대 시인의 특별한 문인화] - 지순한 도(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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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안행
그러나 죽지 않고도 그런 높은 지경에 이르는 이들이 있다. 도력이 높은 승려나 신부를 얘기하려는 게 아니다. 매서운 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일터로 가기 위해 깜깜한 새벽 버스를 타는 이들을 말하려는 것이다. 차가운 시장바닥에 종일 꼼짝없이 앉아 반찬거리를 파는 할머니를 말하려는 것이다. 그 옆에 "골라 골라 골라잡아 골라잡아"를 외치는 젊은이를 말하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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