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여객선 생존자 "선박에 30여명 남아 있을 것" 주장

머니투데이 이슈팀 문해인 기자 2014.04.16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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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 여객선 침몰] 일반인 승객 "내가 구조되는 순간 배에 물이…30명 정도 안에 있었다"

진도 여객선 침몰 관련 YTN 뉴스 화면 /사진=YTN 뉴스 화면 캡처진도 여객선 침몰 관련 YTN 뉴스 화면 /사진=YTN 뉴스 화면 캡처


16일 수학여행을 떠난 고등학생 등 475명을 태운 여객선이 진도 인근 해상에서 침몰한 가운데 "선박 안에 30명 정도는 남아 있을 것"이라는 구조된 승객의 주장이 나왔다.

선박에서 구조된 일반인 남성 김모씨는 YTN과의 인터뷰에서 "제가 구조되는 순간 이미 배에 물이 차오르고 있었는데 그때까지도 30명 정도는 배 안에 있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저는 배가 기울어진 상태에서 윗부분에 있었다"며 "입구가 그쪽 하나밖에 없었는데 물이 너무 빨리 차오르고 배가 많이 기울어져 있다 보니 사람들이 이동하기 힘든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김씨는 "사람들이 '유리창을 깨라'라고 소리를 질렀는데 깰 수 없는 상황이었는지 구조를 못 하고 빠져나왔다"며 "유리창을 깨지 않고서는 밖으로 나올 수 있는 방법이 없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씨는 "현재 다른 생존자들과 함께 배를 타고 이동 중인데 학생 40~50명 정도, 일반인 30명 정도, 총 60~80명이 함께 있다"며 "큰 부상자는 없고 타박상 정도 있는 경상자만 있다"고 전했다.

해경과 해양수산부 등에 따르면 인천에서 출발해 제주로 향하던 청해진해운 소속 6825톤급 여객선 세월호는 이날 오전 8시55분쯤 전남 진도군 관매도 인근 해상에서 침몰되며 해경에 긴급구조를 요청했다.

정부에 따르면 이 선박에는 승객 446명, 선원 29명 등 총 475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화물 657톤과 차량 100여대도 선적돼 있었다. 승객 중에는 안산 단원고 학생 324명과 교사 14명 등 338명도 포함돼 있다.


사고 선박은 암초에 부딪힌 것으로 추정되며 사고 후 좌현으로 기울어 끝내 침몰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가 접수된 직후 해경 경비정과 헬기, 인근 화물선까지 출동해 구조 작업을 진행 중이다.

한편 YTN은 해경 관계자의 말을 빌어 이날 오후 12시 기준 전체 탑승자 501명 중 197명이 구조됐다고 보도했다. 앞서 최종 확인된 구조인원은 161명이었다.

YTN에 따르면 지금까지 확인된 사망자는 해당 선사의 직원인 20대 여성 박모씨와 신원미상 20대 남성 등 2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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